11일 오후 3시께 화성시 남양뉴타운LH20단지아파트(화성남양뉴타운B10)에서 만난 입주민들은 경인일보 취재진의 질문을 듣자 하나같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4시간 전 공개된 철근 누락 아파트가 5곳이 추가됐다는 소식을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였고, 본인이 거주하는 아파트가 해당한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는 듯 보였다. 특히 해당 아파트는 지난달 2주에 걸쳐 지하 주차장 2층에 기둥을 신설하는 등 철근 누락에 대한 보강공사를 마쳤는데, 입주민들은 공사가 진행된 것도 모르고 있었다.
지난해 12월 신혼부부 임대로 입주한 윤모(40대)씨는 "방금 철근 누락 아파트가 더 있다는 뉴스를 봤는데 내가 사는 아파트라니 당황스럽다. 지난달에 보강공사를 이미 마쳤다는 것도 몰랐다"며 "조건이 까다로워 임대 아파트 당첨되는 게 어렵다. 당첨돼서 얼마나 기뻤는데 철근 누락이 경미하다지만 이런 소식을 들으니 불안하다"고 말했다.
보강공사 마쳤다지만 입주민들 "몰랐다" 당혹
조사 결과 계속 수정되자 "불안하다" 하소연
추가된 일부 단지 설계, 감리도 '전관업체'에서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발주한 아파트 단지 5곳에서 철근 누락 사실이 추가로 공개되자 입주민들의 불만이 쏟아지는 실정이다. 또 이번 추가된 일부 아파트 단지들의 설계사와 감리사도 LH '전관 업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LH에 따르면 무량판 구조 아파트 전수 조사에서 확인된 철근 누락 아파트 단지는 모두 20곳이다. 당초 15곳으로 발표됐으나 이날 오전 이한준 사장이 서울지역본부에서 주재한 회의에서 5곳이 추가로 공개됐다. 5개 단지는 화성남양뉴타운 B10·평택소사벌 A7·파주운정3 A37·고양장항 A4·익산평화다. 이로써 경기·인천 지역 철근 누락 아파트 단지는 모두 11곳이다.
화성 남양뉴타운 B10·평택 소사벌 A7·파주 운정3 A37은 준공된 상태이며, 나머지 2곳은 현재 공사 중이다. 이들 단지는 철근 3~4개가 누락돼 기둥을 신설하거나 슬래브·상부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지난달 보강공사를 마쳤다. LH는 해당 5개 단지의 철근 누락 정도가 경미하고 안전에 우려가 없다고 자체 판단해 이전 발표에선 제외했다.
이들 아파트 단지의 설계사와 감리사도 LH 퇴직자들이 현재 근무 중이거나 재직했던 '전관 업체'로 확인됐다. 화성남양뉴타운 B10은 설계사와 감리사 모두 전관 업체에 해당했고, 평택소사벌 A7은 감리사만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H는 이번 추가된 아파트 단지들의 설계·시공·감리업체들에 대해서도 수사 의뢰할 방침이다.
LH가 계속 전수조사 결과를 수정하자 조사를 부실하게 한 게 아니냐는 의심도 짙어지고 있다. LH는 지난달 30일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지하 주차장 전수조사 대상을 91개 단지로 발표했다가, 열흘 뒤인 지난 9일 101개로 수정했다. 이틀 뒤인 이날엔 1곳을 더 추가해 102개로 정정했다.
이날 만난 입주민들도 "LH를 신뢰하지 못한다"고 입을 모았다. 남양뉴타운LH20단지아파트에 지난해 10월 입주한 A(50대)씨는 "발표만 하면 숫자가 바뀌니까 뭘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런 상황이 입주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는 것 같다. 전수조사가 전수조사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한준 사장은 11일 해당 내용을 공개하면서 "제 거취는 국토교통부 장관을 포함한 정부의 뜻에 따르려고 한다"며 "LH를 근본적으로 혁신코자 하는 의지의 표현으로 전체 임원의 사직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도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이한준 사장에게 "LH 혁신과 건설 카르텔 혁파를 차질 없이 이행하라"고 지시했다.
조사 결과 계속 수정되자 "불안하다" 하소연
추가된 일부 단지 설계, 감리도 '전관업체'에서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발주한 아파트 단지 5곳에서 철근 누락 사실이 추가로 공개되자 입주민들의 불만이 쏟아지는 실정이다. 또 이번 추가된 일부 아파트 단지들의 설계사와 감리사도 LH '전관 업체'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LH에 따르면 무량판 구조 아파트 전수 조사에서 확인된 철근 누락 아파트 단지는 모두 20곳이다. 당초 15곳으로 발표됐으나 이날 오전 이한준 사장이 서울지역본부에서 주재한 회의에서 5곳이 추가로 공개됐다. 5개 단지는 화성남양뉴타운 B10·평택소사벌 A7·파주운정3 A37·고양장항 A4·익산평화다. 이로써 경기·인천 지역 철근 누락 아파트 단지는 모두 11곳이다.
화성 남양뉴타운 B10·평택 소사벌 A7·파주 운정3 A37은 준공된 상태이며, 나머지 2곳은 현재 공사 중이다. 이들 단지는 철근 3~4개가 누락돼 기둥을 신설하거나 슬래브·상부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지난달 보강공사를 마쳤다. LH는 해당 5개 단지의 철근 누락 정도가 경미하고 안전에 우려가 없다고 자체 판단해 이전 발표에선 제외했다.
이들 아파트 단지의 설계사와 감리사도 LH 퇴직자들이 현재 근무 중이거나 재직했던 '전관 업체'로 확인됐다. 화성남양뉴타운 B10은 설계사와 감리사 모두 전관 업체에 해당했고, 평택소사벌 A7은 감리사만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H는 이번 추가된 아파트 단지들의 설계·시공·감리업체들에 대해서도 수사 의뢰할 방침이다.
LH가 계속 전수조사 결과를 수정하자 조사를 부실하게 한 게 아니냐는 의심도 짙어지고 있다. LH는 지난달 30일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지하 주차장 전수조사 대상을 91개 단지로 발표했다가, 열흘 뒤인 지난 9일 101개로 수정했다. 이틀 뒤인 이날엔 1곳을 더 추가해 102개로 정정했다.
이날 만난 입주민들도 "LH를 신뢰하지 못한다"고 입을 모았다. 남양뉴타운LH20단지아파트에 지난해 10월 입주한 A(50대)씨는 "발표만 하면 숫자가 바뀌니까 뭘 믿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이런 상황이 입주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는 것 같다. 전수조사가 전수조사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한준 사장은 11일 해당 내용을 공개하면서 "제 거취는 국토교통부 장관을 포함한 정부의 뜻에 따르려고 한다"며 "LH를 근본적으로 혁신코자 하는 의지의 표현으로 전체 임원의 사직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도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이한준 사장에게 "LH 혁신과 건설 카르텔 혁파를 차질 없이 이행하라"고 지시했다.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