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으로 중단됐던 한중카페리 여객 운송이 3년7개월 만에 재개됐다.
지난 12일 오전 11시40분께 인천 송도국제도시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2층 입국장. 전날 오후 중국 칭다오에서 한중카페리 '뉴골든브릿지5'호를 타고 온 중국인 여객들이 입국 절차를 마치고 들어왔다. 일부 여객은 손을 흔들면서 한국 여행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가족과 함께 입국한 리옌타오(40)는 "예전에도 한중카페리를 타고 인천에 온 적이 있다. 이번에 여객 운송이 재개돼 가족과 함께 첫 배를 타고 왔다"며 "가장 먼저 용인 에버랜드를 갈 예정이다. 면세점과 송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등에서 쇼핑도 즐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 자국민 한국행 단체여행 허용
12일 칭다오 출발 118명 인천항 입국
웨이하이 노선 오늘부터 주 3회 운항
이날 인천항을 통해 입국한 여객은 모두 118명. 2020년 1월 코로나19 영향으로 한중카페리 여객 운송이 중단된 지 3년7개월 만이다.
특히 2020년 6월 송도국제도시에 개장한 국제여객터미널은 이날 처음 여객을 맞았다.
인천과 칭다오를 잇는 뉴골든브릿지5호는 주 3회 운항할 예정이며, 인천~웨이하이 노선 뉴골든브릿지7호는 14일 인천항 입항을 시작으로 주 3회 운항한다.
인천과 중국을 연결하는 한중카페리는 총 9개 노선으로, 나머지 카페리도 순차적으로 운항을 재개한다.
중국 당국이 지난 11일부터 자국민의 한국행 단체여행을 허용하면서 한중카페리 여객은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뉴골든브릿지5호 여객 118명 중 84명이 단체여행객이다. 단체여행이 허용되자마자 예매를 하고 한국을 찾은 것이다.
이날 여객을 맞이하기 위해 나온 중화국제여행사 관계자는 "단체여행이 허용되면서 관련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그동안 한중카페리가 여객을 태우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고 했다.
한중카페리 인천항 이용객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102만7천19명을 기록했다. 여객 운송 재개와 단체여행 허용 등으로 그동안 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관련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노선이 완전히 회복되면 내년에는 100만명 안팎이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항만공사는 이날 환영행사를 열고 선장과 여객에게 꽃다발과 기념품 등을 증정했다. 행사에는 이경규 인천항만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인천시, 인천관광공사, 선사 등과 함께 다양한 여행 상품을 개발하고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여객 유치를 위한 활동을 펼칠 것"이라며 "여객터미널과 연결되는 버스 등 대중교통 편의성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