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비자들이 한국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직접 구매하는 액수가 지난 2분기 들어 급등했다. 특히 중국 현지에서 온라인을 통해 한국의 화장품을 구매하는 액수가 크게 늘었는데, 인천지역 화장품 유통·생산업계도 반색하는 분위기다.

1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한국의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은 4천536억원으로, 1분기(2천839억원)보다 59.8% 증가했다.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은 지난해 1분기 5천675억원을 기록한 이후 4분기 연속으로 감소했는데, 2분기 들어 반등한 것이다.

줄곧 내리막을 타던 온라인 해외 판매액이 늘어난 것은 중국의 구매력이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2분기 전체 판매액 가운데 중국 판매액은 3천92억원으로 1분기(1천419억원)보다 2배 넘게 뛰었는데, 화장품 판매가 증가세를 견인했다. 화장품 판매액은 1분기 1천43억원에서 2분기 2천620억원으로 한 분기 만에 1천500억원이 넘게 늘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지난해 하반기 위축됐던 중국의 소비심리가 되살아났고, 자국민의 해외 구매에 제약을 걸었던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정책을 완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中 규제 완화로 '리오프닝 효과'
1분기만에 1500억 판매 증가세


인천의 한 화장품 유통업체 대표는 "지난해에는 중국 당국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해외 상품 구매에 규제를 걸면서 직접 판매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올해 들어 경기 침체를 해소하기 위해 규제를 완화하면서 온라인 판매 쪽에서 리오프닝 효과가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했다.

인천의 주요 수출품목으로 꼽히기도 하는 화장품의 직접 판매가 늘면서 화장품 제조업계도 반색하는 분위기다. 한국무역협회 인천지역본부가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인천 수출입 동향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인천지역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5%나 줄었다. 이 때문에 제조기업들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나 '티몰'에 입점하는 방식으로 판매망을 전환하는 추세다.

인천의 한 화장품 제조업체 관계자는 "그동안에는 중국 현지에서 활동하는 대리 구매상이나 유통업체 등을 통해 수출했지만, 판매 실적은 줄고 물류비용은 늘어 수익성이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면 판매과정의 비용 구조가 단순해지고, 현지 소비자들의 데이터나 시장 선호도 등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 유리한 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