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고가 '제57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다. 제38회 대회 이후 19년 만에 결승전에 진출해 통산 두 번째 대통령배 우승 트로피를 노린 인천고의 꿈은 아쉬운 끝내기 패배로 좌절됐다.

인천고는 1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군산상일고와 접전 끝에 10-11로 패했다.

인천고로선 에이스 김택연의 공백이 아쉬웠다. 김택연은 지난 12일 경북고와 준결승에서 7과3분의1이닝 1실점(4피안타 1볼넷 9탈삼진) 활약으로 팀을 결승으로 이끌었지만, 105구를 던진 탓에 이날 등판하지 못했다. 군산상일고도 에이스 정민성이 등판하지 못한 가운데, 두 팀은 1회부터 타격전을 펼치며 공방을 이어갔다. 


'대통령배 결승' 군산상일고에 패배
김택연, 준결승서 105구 '등판 제한'
18일 개막 봉황대기 출전 정상 노려


인천고는 1회초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사 1, 2루 기회에서 김지석이 1타점 적시타를 날렸고, 이태오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가 계속된 상황에서 김준원이 2타점 적시타로 3-0을 만들었다. 군산상일고도 1회말 강민제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인천고가 3회초 한규혁의 3루타와 임규영의 적시타로 1점을 달아나자, 군산상일고는 3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 상대 투수의 폭투와 적시타를 묶어서 4-3으로 따라붙었다.

군산상일고가 5회말 적시타와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올리며 역전에 성공하자 인천고는 곧바로 6회초 밀어내기 볼넷으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군산상일고가 6회말 빅이닝을 만들어내며 앞서 나갔다. 군산상일고는 안타 2개와 볼넷 3개, 인천고 수비진의 실책에 편승해 4점을 올리며 점수 차를 벌렸다.

7회 1점씩 내며 6-10 상황에서 맞은 8회초에서 인천고는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몸에 맞는 볼과 볼넷 2개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은 인천고는 희생 플라이에 이어 박재현과 이재효의 연속 1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상대 투수의 폭투도 더해지며 10-10 동점을 만들었다.

9회초 득점하지 못한 인천고는 9회말 수비에서 만루 위기 속에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아쉽게 패했다.

군산상일고는 군산상고 시절이던 제20회 대회 우승 이후 37년 만이자 통산 네 번째 대통령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편, 인천고는 오는 18일 개막하는 제51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출전해 정상 도전에 나선다. 인천고는 1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강릉고와 대회 1회전을 치른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