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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필 한국국토정보공사(LX) 경기남부본부장
뉴욕, LA, 도쿄 등 세계 최고의 도시가 홍수·초대형 토네이도에 휩싸이고 대형 우박이 속수무책으로 쏟아진다. 미국의 상징인 자유의 여신상이 순식간에 얼어붙는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해류의 흐름에 교란이 일어나고, 결국 지구가 빙하에 뒤덮이게 된다는 재난영화 '투모로우'의 이야기다.

그런데 지금 이런 영화 같은 일들이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급격한 해수면 상승과 점점 더 따뜻해지는 기온, 강력한 허리케인과 토네이도까지 기후변화가 인류에게 주는 피해가 갈수록 더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취약계층은 주거 황폐화, 생계수단의 위축, 생명위협 등으로 삶 전체가 심각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더운 여름이 연속되고, 작년에는 80년만의 기록적인 게릴라성 집중호우로 강남 일대가 물바다가 되었으며, 올해는 지하차도 침수 등의 사고와 함께 13개 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었다. 정부는 이번 집중호우의 피해복구를 위해 산하 공공기관에 가용한 인원·장비를 총동원한 신속복구를 지시했고, LX(한국국토정보공사)는 전국 조직망을 통해 직원들을 피해현장에 신속히 투입하고 침수지역에 대한 드론영상 취득 및 현황분석으로 수해복구 활동을 적극 지원하였다. 


영화 '투모로우' 같은 현상 현실로
최근 몇년간 폭염·집중호우 피해
디지털 트윈 등 활용한 대책 필요


이번 오송 지하차도와 산사태 등의 참사를 일으킨 집중호우를 계기로 지형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트윈과 시뮬레이션을 활용한 과학적 원인분석과 실질적 예방대책 지원이 중요성을 더하고 있다. 전 국토의 도로, SOC, 지하지도, 시설물 등의 정보를 정밀하게 디지털화해 가상공간에 재정립하고 빅데이터와 시뮬레이션 분석을 병행한다면 기후변화를 비롯해 화재, 지하시설물 폭발사고, 산업 및 구도심 환경개선 등 국민안전과 관련된 다양한 국가현안 문제들을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트윈 기술을 활용한 국토관리와 정책지원은 영국, 독일, 일본을 비롯한 여러 선진국에서 이미 적극적으로 도입되어 실험되고 있다.

LX는 정부로부터 '디지털 트윈국토 플랫폼 전문기관'으로 지정되어 그간 LX가 보유하고 있는 많은 양의 누적된 국토정보 데이터와 LX플랫폼을 활용해 전국 지자체의 행정 및 정책지원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지난 2월에는 '탄소중립도시 지원기구'로 지정되어 지역·공간 단위의 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의 정보를 반영한 탄소공간지도 및 플랫폼 구축·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LX경기남부지역본부는 해마다 반복되는 수해의 신속한 복구와 예방지원을 위해 관내 전 지자체 및 경기도와 협력체계를 구성하고 실시간 피해 현황을 공유하도록 했다. 재난지원 전담 TF팀은 최근 몇 년간 침수피해지역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전 드론비행승인허가를 득하여 피해발생 시 신속한 기술을 지원하고 촬영한 영상은 LX플랫폼을 기반으로 피해지역 데이터 시각화와 침수피해 분석, 시뮬레이션을 통한 즉각적이고 과학적인 해법지원으로 피해 지자체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예정이다. LX경기남부는 LX플랫폼 기반의 침수분석 정책지원을 위한 시범사업 추진과 취약계층에게 더욱 가혹한 자연재난 대응지원 방안을 디지털트윈 기반으로 연구하고, 정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가 R&D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국가지원을 위한 역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인류적 위기' 절실하게 공감하며
기술 노력·공공 소명 더한 습관을


사회가 발전할수록 인간들은 과학으로 자연을 지배할 수 있을 것처럼 믿었다. 하지만 수많은 전문가들의 기후위기 경고에도 불구하고 지구온난화는 10년 이상 앞당겨졌으며 그에 따른 대자연의 분노는 고스란히 인간에게 돌아오고 있다. 이제 인간이 함부로 대한 대자연 앞에 다시 겸손을 찾을 때가 왔다. 그리고 이러한 인류적 위기를 절실하게 공감하고, 다양한 기술적 노력과 공공의 소명, 올바른 정책과 인류애를 더한 생활습관이 다 함께 더해져야 할 것이다.

재난영화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투모로우'의 마지막 메시지가 가슴을 울린다. '우리는 깨달았습니다. 분노한 자연 앞에서 인류의 무력함을. 인류는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지구의 자원을 마음대로 쓸 권한이 있다고. 허나 그건 오만이었습니다'.(백커 부통령, 영화 '투모로우'中)

/윤한필 한국국토정보공사(LX) 경기남부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