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교 야구팀들이 제51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2023시즌 열린 전국 대회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한 만큼 18일부터 열리는 봉황대기에서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강팀이 어디인지 분명하게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2023 신세계 이마트배를 시작으로 제77회 황금사자기, 제78회 청룡기, 제57회 대통령배 등 올해 열렸던 4개 전국 고교 야구대회 4강 진출팀 명단에 경기도 고교 야구팀의 이름은 없었다.
경기도를 대표하는 야구 강호인 수원 유신고는 지난 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렸던 제57회 대통령배 8강전에서 인천고에 0-3으로 패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 청룡기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강팀으로서의 면모를 보였던 유신고는 올해 전국대회 8강에 머무르며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유신고는 올 시즌 15승 5패의 성적을 거뒀다. 팀 타율은 0.317로 나쁘지 않고 1.68의 팀 평균 자책점으로 강력한 투수진을 자랑하고 있어 충분히 전국의 강팀들과 겨뤄볼 만한 전력이다.
도내 야구팀 자존심 회복 나서
유신고, 강력 투수진 꾸려 출전
'김하성 모교' 야탑고도 도전장
승부처에서 의외의 실책이 나와 경기 분위기가 바뀌는 경우가 잦은 고교 야구 경기의 특성상 집중력만 좀 더 발휘한다면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 유신고는 오는 1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서울디자인고와 봉황대기 첫 경기를 치른다.
메이저리거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배출한 성남 야탑고도 이번 봉황대기에 출전한다. 야탑고는 올해 청룡기 1회전에서 서울컨벤션고에 3-5로 패하며 대회를 일찌감치 마감해야 했다. 2023 신세계 이마트배 32강전에서도 청주고에 1-11로 패한 야탑고는 봉황대기에서 명예회복을 노린다. 야탑고는 18일 서울 구의야구공원에서 예일메디텍고와 봉황대기 1회전 경기를 치른다.
올해 청룡기 16강전에서 강릉고에 1-11로 무릎을 꿇으며 8강 진출을 이루지 못했던 안산공고도 봉황대기에 도전장을 던졌다. 안산공고는 2023시즌에 15승 4패로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고 2.88의 팀 평균 자책점을 기록하며 투수진도 수준급이다. 안산공고의 봉황대기 첫 상대는 서울 덕수고다.
양 팀은 오는 21일 서울 구의야구공원에서 맞붙는다. 봉황대기 1회전 경기부터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난 안산공고가 어떤 승부를 펼칠지 주목된다.
평택 고교 야구를 이끄는 청담고와 라온고도 봉황대기에 나선다. 청담고는 올해 대통령배 8강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비록 대통령배 8강전에서 경북고에 3-7로 패했지만, 지난해 황금사자기 결승에 진출했던 저력이 있는 팀인 만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청담고는 오는 20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소래고와 봉황대기 첫 경기를 치른다.
라온고는 20일 서울 신월야구공원에서 천안CS와의 1회전 경기를 시작으로 봉황대기 여정을 시작한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