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를 고려하면 비싼 가격이라고 볼 순 없는데, 가계에 부담이 안 된다고 하기엔 어렵네요."
고물가 속 경기도내 백화점들이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 경쟁을 시작했다. 폭염과 장마, 태풍 등 날씨 영향으로 올해 차례상 물가도 뛸 것으로 보이는 상황 속, 조금이라도 저렴할 때 미리 사두자는 사전예약 구매 소비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등 경기도내 백화점들이 추석 선물세트 사전판매에 돌입했다. 지난 18일 사전 판매를 시작한 현대백화점 판교점에선 다음 달 10일까지 현대식품관 등에서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가 진행된다. 한우, 굴비, 청과, 건강식품 등 명절 인기 선물이 대상으로 최대 30% 할인된다. 동물복지, 저탄소 등 자연친화적인 환경에서 사육한 친환경 한우 선물 세트도 선보인다. 가격은 47만~85만원 수준이다.
현대백화점 판교·갤러리아 광교 등 '할인'
고물가속 부담에 소비자 수요 늘어
MZ세대를 중심으로 시작된 가치소비 트렌드가 전면으로 확산하면서 친환경 먹거리를 선물용으로 구매하려는 고객들의 수요까지 맞췄다는 설명이다.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은 다음 달 11일까지 추석 선물 사전예약인 '선물, 환대의 마음'을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역시 다음 달 10일까지 각종 추석 선물 세트를 예약 판매한다.
고물가 속 사전 할인이 적용된 예약 판매 선물을 찾는 소비자는 늘어나는 추세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과 올해 설 사전 예약 판매 매출이 각각 35%, 50% 신장세를 기록했다. 사전 할인에도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은 적지 않다.
이날 도내 한 백화점에서 만난 A(30대)씨는 "사전 예약을 한다기에 일단 상품을 보려고 왔다. 백화점인 만큼 질은 좋아 보이는데, 여러 명에게 선물을 하기엔 부담이 된다. 차라리 상품권을 선물해야 하나 고민이 된다"고 했다. B(30)씨는 "요즘 물가를 고려하면 저렴한 편이긴 하지만 지출이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