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 환자가 500명을 넘겼다. 질병관리청 감염병 포털에 따르면 21일 기준 올해 발생한 국내 말라리아 환자 수는 모두 526명이다. 지난해 1년간 발생한 420명보다 많은 수치이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감소했던 말라리아 환자는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야외활동이 늘면서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금 추세라면 연말까지 700명 안팎이 될 전망이다. 연간 기준 국내 말라리아 환자가 700명을 넘었던 적은 2011년(826명) 이후 없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3일 파주지역에서 채집된 매개 모기에서 말라리아 원충 유전자가 확인되자 전국에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
야외활동 늘며 급증 추세… 재발 우려도
위험지역 거주자 등 예방수칙 준수 당부
국내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삼일열 말라리아로,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3일 간격으로 나타난다. 감염 후 12~18일의 잠복기를 거쳐 구토·두통·발열 등 증상이 발현되며, 통상 48시간을 주기로 증상이 나타났다가 호전되기를 반복한다.
지역적으로는 경기 서북부를 중심으로 수도권에서, 시기적으로는 6~9월에 집중적으로 환자가 발생한다. 다만 삼일열 말라리아는 열대지방의 열대열 말라리아와 달리 치사율이 낮다. 하지만 증상이 호전돼도 재발 우려가 있어 의료진의 처방에 따라 치료제를 복용하고 재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말라리아 매개모기에서 양성이 확인되었고, 환자 발생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위험지역의 거주자 및 휴가철 여행객의 경우 말라리아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말라리아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보건소 및 의료기관 등을 방문하여 신속히 검사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