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려진 병이지만 뚜렷한 증상이 없거나 있어도 증상이 천천히 나타나 초기에 병을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질환으로 담석증이 있다.
담석증은 담낭에 저장된 액체가 돌조각 같은 물질로 단단히 굳어져서 결석이 형성되는 것으로 대부분 우연히 발견된다. 환자의 약 20%에서는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약 2%에서 담낭염이나 여러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담석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장으로 보내는 길목인 담낭과 담도에 생기는데,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 담석으로 나뉘어진다. 콜레스테롤 담석은 콜레스테롤이 주성분으로 체질, 비만, 과식, 불규칙한 식사, 여성호르몬이나 약제 등의 영향으로 발생하며 대부분 담낭에서 만들어진다. 색소 담석은 담즙 속에 들어간 세균이나 기생충이 원인이거나 단백질이 부족한 식사 등이 영향을 미쳐 발생한다.
담낭에 저장된 액체 굳어져 생긴 결석
과음·과식·지방섭취·과로 직접적 원인
담석증은 인종과 나라에 따라 발생 빈도와 종류에 차이를 보이며, 우리나라에서는 40~50대에 많이 생기며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콜레스테롤 담석보다는 색소 담석이 많으나 최근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콜레스테롤 담석이 증가하는 추세다.
가장 주된 증상은 갑자기 발생하는 아주 심한 통증이다. 이 통증은 간헐적으로 오는 산통 발작이 대부분이고, 과음·과식·지방섭취·과로 등이 직접적 원인이다. 또 복통에 이어 발열이 나타나고 수일 후 황달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발열과 황달이 나타나면 패혈증이 동반돼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하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담석증이 의심되면 복부초음파 검사로 간단하게 진단할 수 있으나 정확한 진단이나 치료를 위해서는 역행적 췌담도조영술을 시행한다. 폐쇄성 황달이 심할 때는 경피적 담관조영검사가 도움된다.
담석증은 담석을 제거하는 근치적 요법과 담석에 의한 증상을 억제하는 대증요법으로 치료한다. 최근에는 치료 내시경의 발달로 수술 없이 내시경 치료를 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졌고, 담석증 중 일부분에서는 약물을 이용한 담석용해요법을 쓰기도 한다.
복통·발열 증세… 합병증 발생 가능성
수술 없이 쇄석술·용해요법 등 쓰기도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는 "모든 검사를 시행한 후 담낭에만 돌이 있고 증상이 있다면 수술을 원칙으로 한다. 과거에는 개복술을 했지만, 최근에는 복강경을 이용한다"며 "담낭 절제수술 후 회복기 동안 소화가 잘 안되거나 속쓰림·설사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부분 일시적 증상으로 시간이 지나면 호전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담석증 수술을 원하지 않거나 수술에 대한 위험성이 큰 경우 또는 증상들의 빈도나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담석용해요법, 초음파 쇄석술, 주입 용해제 등을 시도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폭식이나 폭음을 삼가고 영양학적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는 것도 중요하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일러스트/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