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추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 관문을 힘겹게 뚫었다.
인천은 2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ACL 단판 플레이오프(PO)에서 연장 접전 끝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시작 전 인천 서포터즈는 '그 곳으로 가자. 아시아로.'가 적힌 걸개를 걸고 처음으로 아시아 무대에 도전하는 인천 선수단에 힘을 불어넣었다.
이날 인천의 선발 공격진은 무고사와 천성훈 투톱이었다.
인천이 점유율을 높여 공격을 전개했다. 하지만 선제골은 하이퐁이 기록했다. 전반 5분 인천 수비진의 순간적 실수로 상대 공격수인 수잘메이다를 놓쳤고, 수잘메이다는 김동헌 골키퍼와 맞서는 상황에서 오른발로 골문 구석으로 가볍게 차 넣었다.
하이퐁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인천은 전반 16분 왼쪽에서 무고사가 오른발로 살짝 찍어서 올린 크로스를 천성훈이 헤더로 마무리했다.
결승골을 향한 양 팀의 공방이 이어진 가운데, 전반 41분 인천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이퐁의 코너킥 상황에서 골문 오른쪽에 자리한 하이퐁 공격수의 슈팅이 인천의 크로스바를 강하게 때리고 나왔다.
전반전이 마무리되고 후반 시작과 동시에 조성환 인천 감독은 2장의 교체 카드를 썼다. 천성훈과 이명주 대신 제르소와 김도혁을 투입했다. 인천은 제르소의 스피드를 앞세워 공격을 전개했으며, 하이퐁은 역습으로 맞섰다.
인천은 후반 18분 오반석과 음포쿠를 빼고 에르난데스와 김보섭을 투입하며 공격수의 숫자를 늘렸다.
후반 22분 인천은 아쉬움을 삼켰다. 김도혁의 코너킥이 에르난데스의 헤더로 연결됐고, 하이퐁의 골키퍼가 몸을 날려 막았다. 리바운드 된 볼을 재차 슈팅했지만, 일어나지 못한 골키퍼의 등을 맞고 나왔다.
후반 27분에는 2016년 인천에서 뛴 적이 있는 쯔엉이 상대 선수로 경기장을 밟았다.
인천은 후반 41분 문지환 대신 부상에서 복귀한 신진호를 투입하면서 골을 노렸다. 하지만 정규시간에 더 이상의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고, 연장 전반 9분 결승골이 나왔다. 무고사와 2대 1 패스로 상대 수비진을 허문 제르소는 문전쪽으로 크로스했고, 쇄도하던 에르난데스가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양 팀의 공방이 연장 후반전까지 이어진 가운데, 연장 후반 종료 직전에 제르소의 쐐기골이 터졌다. 인천의 역습 상황에서 골키퍼가 필드에서 볼을 처리하려 했으나, 제르소가 볼을 빼앗아서 빈 골대에 차 넣었다.
이로써 인천은 ACL 조별 리그에 진출해 아시아 무대를 향한 항해를 더 하게 됐다. 오는 24일 오후 5시(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AFC 본사에서 조 추첨식이 열린다. 추첨 결과를 토대로 9월부터 ACL 조별 리그가 시작된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