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2301000887800045371.jpg
'정자교 보행로 붕괴사고' 이후 실시한 긴급 정밀안전진단에서 E등급을 받은 분당 수내교가 전면 통제되고 있다. 2023.8.15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분당 탄천 수내교에 대한 전면 통제 이후 교통대란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책이 미흡해 주민 불편이 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분당을) 의원은 23일 성명서를 내고 "성남시는 수내교 폐쇄에 대해 주민들에게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교통대책을 신속하게 수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성남시는 지난 14일 밤 10시부터 분당 수내교에 대해 무기한 전면 통제에 들어갔다. '정자교 보행로 붕괴사고' 이후 실시한 긴급 정밀안전진단에서 E등급 판정이 내려진 데에 따른 조치다. E등급은 심각한 결함으로 인해 시설물의 안전에 위험이 있어 즉각 사용을 금지하고 보강 또는 개축을 해야 할 때 내려진다.

출·퇴근 특히 정체 심각
우회안내 외 별다른 방안 없어
투명한 정보공개·주민설명도 요구


김병욱 의원은 성명서에서 전면 통제에 대해 "뒤늦게라도 혹시 모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던 것이 다행스럽지만 정자교에 이어 수내교까지 성남시와 안전진단 업체의 안전불감증이 드러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수내교는 분당 시민의 주요 출·퇴근로인 만큼 이번 수내교 출입통제로 많은 주민께서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출·퇴근길은 평소보다 몇 배나 정체돼 교통대란이 발생하고 있고 탄천을 경계로 도시 소통이 단절되면서 주민들의 생활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문제는 이러한 심각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성남시는 전광판과 현수막을 통해 '수내교. 전면차단 우회바랍니다'라는 문구 외로는 별다른 안내 사항이 없다는 점"이라며 "주민들은 수내교 결함이 얼마나 심각한지, 붕괴 위험은 없는지, 원인은 무엇인지, 수내교 폐쇄기간은 얼마나 길어지는지, 수내교 폐쇄에 대한 교통 대책은 무엇인지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다. 하지만 성남시는 이러한 주민들의 원성에도 불구하고 아직 정밀안전진단이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보공개에 소극적"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책임 있는 시장이라고 한다면, 수내교 통제 발표와 함께 이후 교통대책을 어떻게 수립할지 대안을 제시해야 했다"면서 "성남시에 촉구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수내교 결함에 대한 투명한 정보공개와 교통대책 수립이다. 주민 공청회를 열어 정밀안전진단 결과로 어떠한 결함이 있는지 이후 공사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수내교 폐쇄로 인해 발생하는 출·퇴근 정체에 대한 교통대책은 무엇인지에 대해 주민들에게 상세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