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은 삶에서 상당히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이곳에 신뢰가 없다면, 회사가 날 못 믿고 내가 회사를 믿지 못한다면, 그곳에 정이 가질 않는다. 호구지책으로 마지못해 다니는 꼴이 되고 만다. 재미도 없고 열정도 없으니 성과가 나질 않는다. 자칫 월급 도둑이라는 꼬리표와 천상 월급쟁이로 무시당하기 십상이다. GWP(일하기 좋은 직장)의 창시자 로버트 레버링은 직장에서의 '신뢰'란 조직구성원들이 느끼는 상사와 경영진, 업무와 조직, 그리고 함께 일하는 동료 간의 관계의 질(quality of relationship)이라고 정의한다. 또 신뢰란 '믿음'과 '존중' 그리고 '공정'을 의미한다. 믿음은 약속을 지키는 언행일치, 일관성과 정직이며, 존중은 상대에 대한 인간적 배려와 인정이다. 공정은 공평함과 차별이나 편애가 없는 투명함을 의미한다. 직장이나 사회 구성원 대부분이 약속을 잘 지키며, 상대가 누구든 함부로 대하지 않고, 늘 공명정대하다면 그 사회는 신뢰의 사회라고 할 수 있다.
'피그말리온 효과' 잠재력 높은 인재
동기부여 방법으로 유용하게 쓰여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는 타인의 기대나 관심으로 인하여 능률이 오르거나 결과가 좋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그리스신화의 조각가 이름에서 유래했다. 조각가 피그말리온은 아름다운 여인상을 조각하고 그 여인상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 그의 진정한 사랑에 감동하여 아프로디테(비너스)는 여인상에 생명을 부여하여 인간으로 만들어 그의 소망을 이루게 해 주었다. 피그말리온 효과는 직장에서 상하 간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높은 잠재력을 가진 인재들의 동기부여 방법으로도 유용하게 쓰인다. 타인이 나를 존중하고 기대하는 것이 있으면 그 기대에 부응하는 쪽으로 변화하려고 노력하여 그렇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때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명성을 날리던 GE의 전설적 경영자 잭 웰치 회장은 어린 시절 매우 심하게 말을 더듬어서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았다. 그에게 유일한 영웅이었던 어머니는 말더듬이 아들에게 늘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네가 말을 더듬는 이유는 너의 생각의 속도가 빨라서야. 그 생각의 속도를 입이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야. 그러니 걱정할 것 없다. 너는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될거야." 어머니의 말대로 그는 45세의 젊은 나이에 세계 최대의 기업 GE의 회장이 되어 20여 년간 회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재임기간 동안 회사의 몸값을 40배 성장시켰고,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연속 3년의 영광을 기록했다. 어머니의 격려와 기대로 지독한 말더듬이 아이가 성장하여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경영자가 된 것이다. 신뢰의 또 다른 사례로 1968년 미국의 교육심리학자 로젠탈은 한 초등학교의 실험에서 실제로는 보통의 지능테스트이지만 담임선생님들에게는 "앞으로 수 개월간 성적이 오르는 학생을 산출하기 위한 조사입니다"라고 위장을 했다. 학생 중 무작위로 뽑은 20%의 명단을 선생님들에게 보여 주면서 이 명단의 학생들은 지적능력과 학업성취도가 뛰어나 수개월 안에 성적이 향상될 것이라고 일러 주었다. 담임들은 그 학생들에게 기대를 품었고, 8개월 후 그 학생들의 성적은 크게 향상되었다. 담임선생님의 기대와 격려, 그리고 그 기대를 의식한 학생들로 인해 성적이 향상되었다는 실험결과(로젠탈효과)이다.
'즐거움' 일하기 좋은 직장 기본요소
열정을 낳고 몰입돼 좋은 결실 거둬
아낌없는 인정·칭찬 '성과'로 보답
'즐거움'은 일하기 좋은 직장의 기본 요소이다. 즐거움은 열정을 낳고 열정은 몰입을 가져오고 그 결과는 성과로 이어진다. 기업의 경영자들은 조직구성원들이 즐겁게 일하는 직장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최고의 경영전략임을 인식하고, 구성원들에게 아낌없는 인정과 칭찬, 격려로 신뢰의 선물 보따리를 풀면 '성과'로 보답하는 놀라운 '신뢰경영'을 경험해 봄이 어떨까!
/이세광 콘테스타컨설팅 대표·한국조직문화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