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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범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
우리 국민들의 수산물 사랑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2021년 우리 국민 1인당 수산물 소비량은 68.4㎏으로 쌀 67㎏, 육류 66.2㎏보다 많은 양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먹는 수산물의 종류만 182종이라는 통계도 있다.

그러나 최근 수산물 소비위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여름에는 계절적으로도 수산물 소비가 줄어든다고 하지만 올해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소비자들의 우려로 소비가 더욱 줄어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가 우리 수산물의 안전성에 위협이 되지 못한다고 말씀드리고자 한다. 2013년 7월 일본 정부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무방비 상태의 대규모 방사능 유출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우리 정부는 2011년 사고 이후 현재까지 우리 해역과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실시해 오고 있다. 조사 정점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올해 당초 해양수산부 52개, 원자력안전위원회 40개 등 92개 정점에서 시행 예정이었던 방사능 모니터링을 200개소로 확대 실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조사 결과 방사능 농도는 사고 이전 대비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 우리 바다는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근거다. 


정부, 2011년부터 방사능 검사 '농도' 불변
후쿠시마 원전사고후 8개현 생산 수입금지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 후쿠시마현 등 8개 현에서 생산된 수산물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2015년 5월 일본이 WTO에 제소하였으나 2019년 4월 우리나라가 승소하여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8개현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 지속은 정부의 일관되고도 확고한 방침이다.

또한 우리나라는 국제기준 대비 10배 이상 엄격한 기준으로 수산물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8만 건이 넘는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기준치에 적합했다. 이에 더해 소비자가 신청하면 검사 실시 후 결과를 알려 드리는 '국민신청 방사능 검사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일본이 8월24일부터 원전 오염수를 방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평생 바다와 관련된 행정을 해 온 필자가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환영할 일은 없다. 그러나 설사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해도 우리 수산물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말씀은 꼭 드리고 싶다.

올해 2월 한국원자력연구원 등에서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방류된 오염수 중 삼중수소는 4~5년 후부터 우리 바다로 유입되어 10년 후 0.001Bq/㎥ 내외에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국내 해역 삼중수소 평균 농도인 172Bq/㎥의 10만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결과적으로 오염수가 국내 해역, 특히 인천해역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더욱이 우리 인천해역은 위치상 방류로 인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더욱 낮다. 따라서 확인되지 않은 억측으로 우리 수산물의 안전성에 의심을 제기해 소비위축을 초래하고, 나아가 어업인·수산물 유통상인·식당 등 자영업자분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발생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

삼중수소 10년후 평균치 10만분의 1도 안돼
과학적 근거 '안전'… 중요한건 소비자 '신뢰'


인천해양수산청은 우리 바다와 수산물의 안전성 홍보,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구내식당 수산물 메뉴를 확대 편성하였고, 항만과 배후단지 이용 민간기업들에도 소비 활성화 적극 동참을 요청했다. 또 8월10일부터 20개 인천지역 해양수산 관련 단체들과 뜻을 모아 '매일 수산물 먹기 인증샷' 릴레이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수산물 시식회를 개최하는 등 우리 수산물의 안전성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데이터와 과학적 근거를 통해 보았을 때 우리 바다와 수산물은 안전하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이에 대한 소비자의 이해와 신뢰다. 소비자 한 분 한 분 우리 수산물의 안전성을 믿으실 때까지 설명드리고 이해를 구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는 온라인과 대형마트 등에서 다양한 수산물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할인해 주는 '대한민국 수산대전'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인천·경기지역 소비자들도 이러한 행사를 활용해 안전하고 신선한 우리 수산물을 마음껏 드시기를 기원해 본다.

/김성범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