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진말초 배드민턴부가 올해 출전하는 각종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쓸어담으며 한국 여자 초등 배드민턴 명가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진말초는 지난 22일 끝난 2023 한국초등배드민턴연맹 회장기 전국학생선수권대회 여자 초등부 단체전에서 석사초를 3-2로 꺾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지난 7월에 열린 2023 전국학교대항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 초등부 단체 1위에 오른 이후 또다시 정상에 오른 진말초는 한국 여자 초등 배드민턴 대표 주자임을 공고히 했다.
진말초는 이번 한국초등배드민턴연맹 회장기 대회에서 단체전뿐 아니라 개인전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 여자 단식(4학년)에서 김채원이 같은 학교 김하영을 2-0으로 물리치고 우승했고 여자 복식(4학년)에서도 김채원·김하영 조가 정읍동초 김태린·박채연 조를 2-0으로 완파하고 1위를 차지했다.
'학생선수권' 여초부 단체전 우승
'자연스러움 추구' 코칭철학 한몫
"기본기 잘 갖추도록 지도할 것"
이처럼 진말초가 승승장구하고 있는 데에는 승부에 집착하기보다 평소 연습 때 했던 것들이 자연스럽게 경기에서 나올 수 있도록 강조하는 김영민 코치의 지도 철학이 한몫한다.
김 코치는 "경기에서 이기는 것보다 연습한 부분들이 경기에서 나올 수 있도록 하라고 선수들에게 강조한다"며 "승패는 나중의 문제다. 경기에 들어갔을 때 내가 연습한 것을 얼마만큼 끌어낼 수 있는지만 생각하라고 선수들에게 얘기한다"고 말했다. 이런 식의 조언들이 어린 선수들의 긴장감도 덜어줄 수 있다는 것이 김 코치의 설명이다.
선수 시절 각종 전국대회에서 남자 단·복식을 석권한 인하대 출신 김 코치는 누구보다 꿈나무들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며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주고 있는 셈이다.
학교의 적극적인 지원도 진말초 배드민턴부를 강팀으로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김 코치는 "학교에서 대회에 출전할 때나 훈련할 때 최대한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아이들이 배드민턴의 기본기를 잘 갖출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며 앞으로도 배드민턴 유망주의 산실이라는 타이틀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밖에 단식과 복식 종목에서 필요한 부분들을 세분화해 지도하는 것도 진말초의 강점이다.
지난 2010년 창단해 국가대표 이유림(삼성생명)을 배출하는 등 한국 여자 배드민턴의 미래를 키우고 있는 진말초. 진말초가 올해 남은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몇 개나 더 추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