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개항기 빵의 역사 문화 강의 개발한 '꿈베이커리' 시연회5
지난 22일 오후 인천시 중구 월미도에 위치한 '꿈베이커리'에서 역사적 사료에 등장한 100년 전의 카스텔라, 1920년대 문학 작품에 등장한 샌드위치 등 당시 조리법으로 재현해 낸 빵들을 선보이고 있다. 2023.8.22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아이들을 후원하는 특별한 빵집, '꿈베이커리'를 찾아주세요."

인천 중구 월미도엔 특별한 빵집이 있다. '꿈베이커리'는 지난 2016년 인천지역 아동센터에서 의료봉사를 하던 치과의사, 약사 등 15명이 취약계층 아동들에게 건강한 빵을 선물해 주려고 설립한 비영리민간단체다.

이곳에선 시민과 기관·단체, 기업 등의 후원을 받아 빵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기부하고 있다.

치과의사·약사 등 15명 모여 설립
개인후원자만 660명 아동센터 나눔
사료 연구 숙종때 카스텔라 등 재현


지난 22일 오후 7시께 꿈베이커리 2층에서는 '100년 전 빵'을 주제로 한 치과의사 이창호(58)씨의 강연이 열렸다.

이 자리엔 개인 후원자와 사회적기업 관계자 등 2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강연을 듣고 나서 아주 귀한 빵을 시식하기도 했다. 조선 시대 숙종이 먹었다고 고문서에 기록된 빵(카스텔라 추정), 1910년대 문학 작품에 등장한 샌드위치 등 각종 사료를 꿈베이커리가 연구해 만들어낸 빵이다.
 

강연을 준비한 이씨는 꿈베이커리의 창립 멤버 중 1명이다. 그는 센터 아동들에게 유통기한이 임박한 당도 높은 빵이 간식으로 제공되는 것을 보고 건강한 빵을 만들어 간식으로 제공하고자 의료봉사 동료인 의사, 약사들과 의기투합했다.

이씨는 본인 소유의 3층짜리 건물을 꿈베이커리에 무상으로 임대했다. 건물 1층에는 꿈베이커리의 제빵 공간과 제빵 체험 학습장이, 2~3층엔 '더 꿈 카페'가 운영 중이다. 꿈베이커리 운영에 많은 이들이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개인 후원자만 해도 660명에 이른다. 이들은 1만~5만원을 정기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이씨는 더 많은 후원을 이끌어낼 방법을 고민하던 중 빵의 역사를 주제로 하는 강연을 마련하게 됐다.

그는 "개항장인 인천을 통해 들여온 빵의 역사를 후원자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전하고 싶어 국회도서관을 찾아가 100년 전 옛날 신문들을 살펴보고, 연구 논문도 읽었다"며 "과거의 빵을 최대한 재현하기 위해 오늘날 제빵 재료인 이스트를 넣지 않고 빵을 만들려고 다양한 도전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천 월미도를 찾는 시민들이 꿈베이커리를 방문해 맛있는 빵도 맛보고, 문화 체험도 하면서 아이들을 위한 후원에도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