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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 노선 추가정차역으로 지정된 4호선 안산 상록수역 전경. 2023.8.23. /윤혜경기자hyegyung@kyeognin.com

 

안산 상록수역이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 추가 정차역으로 확정된 가운데, 23일 지역 부동산 시장은 비교적 잠잠한 분위기였다. 수년 전부터 GTX-C 노선이 안산으로 연장될 것이란 기대감이 감돌았던 만큼 집값에 교통 호재가 선반영된 상황이지만, 착공이 가시화되면 또 다시 요동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상록수역 일대엔 'GTX-C 추가 정차, 연내 착공을 환영한다'는 내용 등의 현수막이 다수 붙어있었다. 전날인 22일 체결된 GTX-C 실시협약 내용에 상록수역 정차가 포함돼서다. 지역 국회의원인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GTX-C가 개통하면 상록수역에서 삼성역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30분대로 줄어든다. 탄탄한 강소기업, 실력 있는 인재를 유치하는데 도움이 되고 안산의 도시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환영의사를 밝혔다.

GTX-C 실시협약에 상록수역 정차 포함
환승 없이 삼성역으로 30분만에 갈 수 있어
현수막 다수 걸리는 등 환영 분위기 속 부동산은 잠잠
"이미 교통 호재가 선반영…착공 시 달라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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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상록수역이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 노선 추가정차역으로 지정된 가운데, 일대 수혜지로 꼽히는 월드아파트 전경. 2023.8.23. /윤혜경기자hyegyung@kyeognin.com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기존 전철망을 이용해 안산에서 삼성역에 가려면 4호선을 이용해 사당역까지 간 후 2호선으로 갈아타야 한다. 그러나 GTX-C가 상록수역에 정차하면 안산에서 삼성까지 한 번에 갈 수 있다. 시간도 기존 60분에서 30분으로 절반으로 줄어든다.

다만 지역 일대의 기대감과 달리 부동신 시장은 비교적 잠잠했다. 앞서 인덕원역 일대는 GTX 정차 여파로 아파트 호가가 억 단위로 뛰었지만, 상록수역의 경우 이번 발표에 따른 움직임은 크게 눈에 띄지 않았다. 이미 GTX-C 연장 기대감이 수년 전부터 꾸준히 있어왔던 만큼 집값에 선반영됐다는 게 지역 부동산 업계 설명이다.

실제로 1988년에 준공돼 현재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고 상록수역과 가까워 일대 대장주로 꼽히는 월드아파트를 살펴보니 지난 3일 전용 44.88㎡ 1층 주택이 중개거래를 통해 3억7천5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 3월 동일면적 동일층이 3억4천8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5개월 동안 2천700만원 상승했다. 이미 오름세가 있는 것이다. 다만 동일 면적의 현재 호가는 4억500만원으로, 최근 실거래가와는 3천만원 차이가 난다.

이번 GTX-C 실시협약 체결에 대해 안산 상록구 본오동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고 조용하다. 주택 호가가 오른다거나 이런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상록수역 일대에서 18년째 부동산 중개업을 해왔다는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한창 상록수역 연장을 추진할 때와 비교하면 잠잠하다. 집값에 이미 선반영이 돼 급매물 위주로만 거래가 됐다. 가격이 크게 뛴다거나 매물을 거두는 등의 사례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도 "착공이 되면 (집값도)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