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기미를 보이던 인천지역 제조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한 달 만에 크게 하락했다.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지난 8~16일 인천지역 제조기업 189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월 인천 제조기업들의 기업경기지수(BSI)는 전월 대비 8p 하락한 64로 집계됐다.

올해 인천 제조업 BSI는 지난 1월 63을 기록한 뒤 상승하면서 회복되는 추세였는데, 이달 들어 큰 폭으로 하락했다.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고 보는 기업이 '경기가 악화할 것'이라고 보는 기업보다 많음을,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내수 부진에 BSI 전월 대비 8p↓
생산·공장가동률 지표 전반 침체


제조기업들의 업황 전망이 악화한 것은 내수 침체로 인한 타격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들은 주된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 부진'(28.2%)을 꼽았는데, 이는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매달 집계하는 기업 애로사항 응답률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세부 지표 역시 전반적으로 침체했다. 기업들의 실적을 나타내는 매출 BSI는 78로 전월 대비 6p 하락했고, 생산 BSI도 8p 하락한 77로 집계됐다. 공장 가동률을 의미하는 가동률 BSI도 7p 하락한 77을 기록했다.

BSI가 100을 넘으면 비용 부담이 커지는 것을 의미하는 원자재구입가격 BSI는 5p 하락한 115로 나타나 기업들의 원자재 구매 부담은 줄어들었지만, 생산과 판매 등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전체적으로 나빠지면서 경기 전망도 하락했다.

한편 인천지역 비제조업 BSI는 전월 대비 3p 오른 78을 기록해 제조업보다는 상황이 다소 나았다. 매출 BSI는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하락했지만, 자금 사정이 다소 개선된 영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