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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열흘여 앞둔 29일 오전 수원시 권선구 농수산물도매시장 과일동에 제수용 등 과일 선물세트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2022.8.29 /경인일보DB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 저장 중이던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면서 수산물을 취급하는 유통채널에 비상이 걸렸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굴비 등 전반적인 수산물에 대한 우려가 커져서다. 유통업계는 저마다 방사능 측정기를 구비하는 등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나섰고, 추석 선물로 수산물을 사려던 소비자들은 방류가 더 진행되기 전 구매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오염수 방류에 따른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통채널별로 분주하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판매 중인 수산물이 오염수 방류 이전에 비축된 물량인 점을 강조함과 동시에 안전성 검사 강화에 나섰다.

"방류 전 수산물 비축한 것" 저마다 안전성 강조
일부에선 방류 진행 전 서둘러 사들이는 모습도


이마트는 물류센터에서 간이 방사능 기기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오염수 방류 이슈가 불거진 올 1월부터 4단계로 나눠 안전성 검사를 실시 중인데 지난 6월부터는 주별 검사 건수를 기존보다 2배 상향했다. 광어, 굴, 참굴비 등은 원산지 이력 추적을 진행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추석 선물세트 기획은 오래 전부터 준비한 만큼 비축된 물량이 있다"면서 "대응 단계를 상향해 주별 검사 건수를 확대하고 안전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 역시 오염수 방류 전 일찍이 수산물을 비축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수산물 수요가 높아지는 추석을 앞두고 굴비, 갈치 등 수산물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 추석 판매량 대비 약 40%까지 늘렸는데, 이는 올 상반기에 이미 비축한 것이라는 게 홈플러스 설명이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내년 설 수산물 세트 물량까지 사전 비축을 마쳤다. 오염수 방류 이슈와 관련, 안전하다는 점을 앞세우는 것이다.

롯데마트도 방사능 측정기를 활용해 주요 산지에서 매입 전후로 방사능 수치를 측정하는 등 안전성 검사를 강화하고 나섰다. 물류센터로 이동한 이후에도 검품요원이 매일 새벽 방사능 측정기로 2차 검사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분기별로 진행하던 수산물 안전성 검사를 주 4회로 확대했다.

백화점들 역시 저마다 추석 선물세트는 오염수 방류 전에 수급한 물량이라면서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오염수 방류와 관련, 수산물 구매 추이는 제각각이다. 매출 하락세 속, 수산물 구매를 검토하던 소비자들이 오히려 방류 전 이를 서둘러 사들이면서 수산물 매출이 반짝 증가하는 곳도 있었다. 경기도내 한 백화점은 최근 수산물 매출이 7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 대형마트는 지난 6~7월 수산물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0% 증가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