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은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위험 인자로 꼽힌다. 혈중에 지질 성분이 증가한 상태를 의미하는데, 유전적인 요인이나 비만, 음주, 당뇨병 등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인천에서는 고지혈증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가 최근 10년 동안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환자의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인천지원의 빅데이터 분석 자료를 보면, 지난해 인천지역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병·의원, 요양병원이 고지혈증 환자를 진료한 건수(심사결정분 기준)는 총 50만2천217건이다. 이는 10년 전인 2013년(20만9천565건)보다 진료 건수가 약 2.5배 가까이 많은 수치다.
지난해 남성은 17만3천550건, 여성은 32만8천667건으로 집계됐다. 성비로 보면 남성 34.6%, 여성 65.4%다. 고지혈증 환자는 '50~60대'에서 다수 발생한다. 지난해 진료 건수를 연령대로 분류해 보면 60대가 17만9천970건으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15만8천673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40대(6만4천207건), 70대(5만8천303건) 순이었다. 10년 전에는 50대(8만1천601건)가 가장 많았다.
이를 성별로 구분해 보면 40대까지는 남성의 비율이 높았고, 그 이후부터는 여성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10~40대는 남성이 55.26~63.61%를, 50대 이상 연령대에선 여성이 67.91~79.55%를 기록했다.
남녀 기대 수명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50~60대에서 여성 환자 비율이 월등히 높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60대 여성의 경우 2013년 4만535건에서 지난해 13만1천422건으로 약 3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혈중지질 증가상태… 男 35·女 65%
협심증·심근경색·뇌졸중 등 진행
식사 조절·운동·체중 감량 필수적
가천대 길병원 이대호 교수(내분비대사내과)는 "식생활의 서구화 등으로 고지혈증 환자가 많이 늘었다"며 "여성의 경우 폐경 전후 시기에 건강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지혈증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 50~60대에서는 고지혈증(여성 70.6%, 남성 29.4%) 외에 뇌졸중(남성 65.3%, 여성 34.7%), 고혈압(남성 51.8%, 여성 48.2%), 당뇨병(남성 57.1%, 여성 42.9%), 심혈관질환(남성 68.6%, 31.4%)은 남성의 비율이 높았다. → 그래프 참조
특별한 증상이 없는 고지혈증은 장기간 방치하면 콜레스테롤이 혈관 벽에 쌓여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현상인 죽상동맥경화증이 나타날 수 있다. 결국,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뇌경색) 등 심뇌혈관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비만이거나 과체중 상태라면 식사 조절과 운동으로 체중을 감량해 나가야 한다. 포화지방산 섭취를 줄이고 식이 섬유 등이 풍부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도 필수적이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음주는 중성지방 수치를 상승시켜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사람은 절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대호 교수는 "고지혈증은 약 복용 등 전문의로부터 진료를 받으며 꾸준히 관리해 나가야 한다"면서 "치킨 등 동물성 지방의 섭취를 줄이는 등 식생활 개선이 중요한데 특히 심혈관질환 등의 가족력이 있다면 젊어서부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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