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누락 사태에 따른 후폭풍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소재 LH(한국토지주택공사) 단지에 대한 경찰의 강제 수사가 단행된 가운데, 계약을 해지하는 입주민들도 점점 늘고 있다.
경기북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25일 철근 누락 사태와 관련, 경남 진주 소재 LH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앞서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광주 선운2지구 철근 누락과 관련해 지난 16일 진주 본사 압수수색을 벌인 후 9일 만이다. 당시 광주경찰청은 4시간45분가량 압수수색을 진행했지만 이날 경기북부경찰청은 더 많은 시간을 소요했다.
전국 20곳 중 경기북부에만 6곳
입주민 계약해지도 덩달아 증가
LH노조는 '국토부 책임론' 주장
입주민 계약해지도 덩달아 증가
LH노조는 '국토부 책임론' 주장
이번에 철근 누락이 발견된 LH 단지는 전국 20곳인데 이 중 경기북부에 소재한 단지가 6곳으로 가장 많은 점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양주 회천 A15, 파주 운정 A23·A34·A37, 고양 장항 A4, 남양주 별내 A25블록이다.
해당 단지를 담당하는 LH 경기북부지역본부에 대해서도 강제수사를 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LH 경기북부지역본부 측은 "지역본부도 수사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입주민들의 계약 해지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1일까지 철근 누락 단지 20곳에서 모두 75건의 계약 해지 신청이 접수됐다. 모두 임대주택에서 이뤄졌는데 입주 전인 오산 세교2 A6에서 18건, 평택 소사벌 A7 및 인천 가정2 A1에서 각각 7건으로 많은 편이었다. 공사 중인 양주 회천 A15에서도 4건의 계약 해지 신청이 있었다. 입주가 완료된 화성 남양뉴타운 B10과 파주 운정3 A34에선 각각 7건, 5건이 신청됐다.
LH는 이사비 지원, 계약 해지 위약금 및 감점 면제, 대체 임대주택 지원 등 다양한 보상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도란·강기정·김동한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