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중카페리 여객운송이 재개됐으나, 여객 수요가 기대치를 밑돌면서 단기간에 정상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7일 한중카페리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인천~칭다오 노선을 시작으로 웨이하이, 스다오 등 인천과 중국을 오가는 카페리 중 3개 노선에서 여객 운송이 재개됐다.
여객 운송 재개 시점에서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여행을 허용하면서 단체여행 등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다. 지난 11일 첫 여객운송 때 118명의 승객 중 83명의 단체 여행객이 한중카페리에 탑승해 입국하기도 했다.
여객 운송을 재개한 지 14일이 지났지만 여객 수요는 예상치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웨이하이·칭다오 노선 탑승 여객(편도)은 평균 80명 안팎에 불과하다.
인천~웨이하이 운항 선박의 여객 정원은 660명, 칭다오 노선 선박은 724명이다. 여객 탑승률이 10%대에 머무르고 있다. 인천~스다오 노선은 200명 안팎이 탑승하고 있지만, 여객 정원 1천500명 대비 15% 안팎에 불과한 실정이다.
기대했던 단체여행 수요가 크지 않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첫 운항 때 단체여행객이 입국하기도 했으나, 이후엔 단체 여행 탑승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여객 수요' 평균 80명 안팎… 소상공인 탑승률도 40~50명선 '저조'
3년 이상 중단되며 이동 패턴 미정… 업계 "10월 지나야 늘어날듯"
'보따리상'이라고 불리는 소상공인들의 탑승률도 저조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모든 노선에서 수백명의 보따리상이 탑승했으나 현재는 40~50명 선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인천항만공사는 추정했다.
보따리상들은 통상 중국에서 깨, 잣, 콩 등 농산물을 들여온 뒤 한국에서는 화장품이나 마스크팩 등을 구입해 중국으로 가져간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한국산 화장품의 경쟁력이나 선호도가 낮아져, 보따리상들의 수요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3년 이상 여객운송이 중단되면서 소상공인들이 아직 이동 패턴 등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항만 업계의 설명이다.
한중관계가 악화하고 있는 것도 한중카페리 수요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한중카페리가 정상화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관련 업계 등은 전망하고 있다.
한중카페리 업계 관계자는 "내국인 이용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중국인 단체여객은 오는 10월이 지나야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보따리상들은 점차 시간이 지나면 증가는 하겠지만, 과거처럼 많은 수가 이용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