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후쿠시마 현지 집회<YONHAP NO-3054>
일본을 방문한 야당 의원들이 27일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서 오염수 방류 규탄 집회를 벌이고 있다. 민주당 우원식·양이원영, 정의당 강은미, 무소속 양정숙 등 의원 4명은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오염수 해양 방출에 항의하기 위해 후쿠시마를 방문했다. 2023.8.27 /더불어민주당 제공

지난 주말 여야 정치권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놓고 거친 표현을 쏟아내며 난타전을 벌였다. 여당은 반일 감정을 자극하는 가짜뉴스로 선동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범야권은 장외 집회를 열고 일본과 윤석열 정부를 규탄했다.

지난 26일 더불어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진보당 등 야 4당은 서울 광화문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어 윤석열 정부를 향한 공세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그러면서 오염수 방류를 멈추고 일본 정부를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핵 오염수 방류는 태평양 연안 국가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며 "일본이 총·칼로 전 세계 인류를 침범하고 살육했던 태평양 전쟁을 다시 한 번 환경 범죄로 일으키려 한다. 일본은 가장 인접한 국가이고 가장 피해가 큰 대한민국에 사죄하라"고 말했다.

정의당 배진교 원내대표도 "우리 바다는 핵 오염수 투기 전과 후로 나뉘는 한 세기를 보내게 될 것"이라며 "일본 정부에 만큼이나 분노스러운 것은 핵 오염수 테러 방조범인 윤석열 정부다. 모든 책임을 진다는 윤 대통령은 어디로 갔느냐"고 지적했다.

야 "日, 태평양 전쟁 다시한번 더"
여 "혐오적 막말로 국민불안 조장"

이에 대해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27일 논평에서 "'죽창가'로 시작해 '태평양 국가를 향한 전쟁 선포' '일본의 심부름꾼'을 운운하는 등 국민 불안과 반일 감정을 자극하는 혐오적 막말과 선동성 구호만이 난무했다"고 집회를 깎아내렸다.

김예령 대변인도 "오염수 괴담 가스라이팅으로 수산업 불매운동 부추기는 민주당에 내부 폐수 단속을 권고한다"며 "민주당의 후쿠시마 오염수 선전 선동은 이재명 대표 단 한 사람을 위한 무서운 정치쇼"라고 비난했다.

이튿날인 27일 야당 의원들은 후쿠시마에서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반대 집회에 참석해 일본 정부에 방류 중단 촉구를 이어갔다.

민주당 우원식·정의당 강은미·무소속 양정숙 의원은 이날 후쿠시마 현 이와키시에서 열린 방류 반대 집회에서 "윤석열 정부가 일본 정부의 해양 투기를 지지하는 형국이지만 대다수 한국 국민은 명백하게 이를 반대하고 있다"며 "인류 공동의 자산인 바다를 해치는 기시다 정부의 범죄적 행위에 대해 명백하게 반대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은 28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끝장 토론을 국민의힘에 제안할 방침이다.

/정의종·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