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 작가의 열여섯번째 개인전 '연리지'가 한국근대문학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조우가 매일 한 장씩 12년째 그려오는 그림일기 족자와 페인팅, 조명(설치) 작품 등 3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전시 제목 연리지(連理枝)는 뿌리가 다른 두 나무의 가지가 서로 맞닿아서 서로 연결된 것을 이르는 말이다.
조우가 매일 한 장씩 12년째 그려오는 그림일기 족자와 페인팅, 조명(설치) 작품 등 30여점을 만날 수 있다.
전시 제목 연리지(連理枝)는 뿌리가 다른 두 나무의 가지가 서로 맞닿아서 서로 연결된 것을 이르는 말이다.
이번 '연리지' 작업의 시작은 그림일기다. 작가는 자신의 후원자를 위해 매일 그림 일기를 쓴다. 화선지에 그리기 시작한 일기는 때로는 광목 롤 천과 배접 롤 천, 긴 족자로 바뀌었다.
매일 그리니 그 양도 엄청나 겹겹이 쌓여갔다. 수십㎏ 무게의 상자가 여럿 됐다. 둘둘 말아보니 나무의 나이테 같았다고 한다.
작가의 하루하루의 일기는 작가가 관계 맺은 누군가와의 기록이었다. 작가는 그렇게 하루하루 맺는 관계를 통해 시간의 나이테를 만들며 성장했다.
조우는 "저마다 뿌리를 내리고 각자 사는 것 같지만 또 서로 의지하고 힘이 되어준다. 힘없는 나무 한 그루는 쓰러지기 쉽지만 여러 나무가 뭉치면 서로 의지하며 쓰러지지 않고 잘 자라난다. 이 세상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라고 생각한다"며 "12년째 하루 마무리를 그림일기로 하고 있는데 한 장씩 모여 겹겹이 쌓여가는 모습과 우리의 삶이 연리지와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조우 작가는 인천에서 초·중·고를 졸업하고 계원조형예술학교와 용인대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인도로 유학을 떠나 비스바바하라티대학교 조소를 전공해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네팔에서 요가명상과 힌두 춤을 배웠다.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명상학과 박사과정에서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는 31일까지 이어진다. 다음 전시는 '불로 씻고, 재를 날리고, 물로 채우다'는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