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아웃까지 마쳐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습니다. 후련합니다."
28일 광주시 팀업캠퍼스 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연천 미라클 소속 황영묵의 표정은 밝았다. 오전 내내 비가 내리는 가운데 프로 구단 스카우트들 앞에서 타격, 수비, 주루 테스트를 치르느라 힘들 법도 했지만, 그의 얼굴에는 힘든 기색이 없었다.
이날 트라이아웃이 끝나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황영묵은 "이 드래프트만 보고 지금까지 야구를 해왔다"며 "제 마음가짐이 잘 잡힌 상태에서 하는 드래프트다. 한 번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2년 23경기 연속 안타 기량 뽐내
강한 어깨·준수한 주루능력 장점
충훈고를 졸업하고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한 황영묵은 2018년 중앙대에 입학했고 2019년에 학교를 그만뒀다. 그는 "병역 문제를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자퇴를 결심했다"며 "애초에 학교 졸업장이 필요해서 대학교에 간 것이 아니어서 과감하게 계획을 다 세운 상태에서 학교를 그만뒀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군 복무를 마친 황영묵은 국내 유일의 독립야구리그인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에 발을 디뎠다.
황영묵은 경기도리그 최고의 내야수로 평가받는다. 지난해에는 연천 미라클 소속으로 경기도리그에서 23경기 연속 안타와 '사이클링 히트'까지 기록하며 자신의 기량을 뽐냈다. 올해에는 야구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대중들에게 자신의 얼굴을 널리 알렸다.
황영묵은 "단점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강한 어깨와 준수한 주루 능력을 가지고 있다. 제가 자부할 수 있는 것은 프로에서도 통할 수 있는 타격"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긴장되고 중요한 순간도 경험해봤다"며 "지금 제 나이 또래에서 어느 누구보다 많은 경험을 해봤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황영묵은 김인식 연천 미라클 감독을 포함한 팀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같은 팀 최수현 선수도 많은 응원을 해줬다"며 "김인식 감독님, 이정기 코치님, 황형범 팀장님에게도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제 황영묵에게 남은 것은 이번 드래프트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다. 소속팀 이름인 '미라클' 처럼 황영묵이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2024 KBO 신인 드래프트는 오는 9월 14일에 열린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