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광주시 팀업캠퍼스 야구장에는 '2024 KBO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에 참가하는 5명의 선수가 몸을 풀었다.
야속하게도 비가 내리는 날씨였지만 5명의 선수는 묵묵히 스트레칭과 캐치볼을 하며 본격적인 테스트를 앞두고 몸을 예열했다. 프로 입단이라는 꿈을 위해 지금껏 달려온 선수들에게 비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번 트라이아웃은 해외 아마추어 및 프로 출신 선수와 고교·대학 중퇴 선수 등이 대상으로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에게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는 자리다.
5명의 선수 중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에서 뛰고 있는 김동규(성남 맥파이스), 진우영(파주 챌린저스), 황영묵(연천 미라클)도 트라이아웃에 참가했다. 서울고를 졸업하고 올해 2월 일본 독립야구단인 도쿠시마 인디고 삭스에 입단한 장현진의 이력도 눈에 띄었다.
KBO 신인 드래프트 트라이아웃
도내리그 김동규·진우영 등 참가
타격·수비·투구 꼼꼼한 테스트
트라이아웃은 타격 테스트로 시작됐다. 투수 진우영을 제외한 4명의 선수가 1인 30구씩의 배팅볼을 때렸다. 비는 계속 내렸지만, 선수들은 있는 힘껏 공을 외야로 보내려 안간힘을 썼다. 공이 배트에 빗맞았을 때는 아쉬운 탄식도 나왔다. 타격 테스트 이후에는 수비 테스트가 진행됐다.
이번에도 투수 진우영을 뺀 4명의 선수가 '펑고(수비 연습을 위해 연습 타구를 날리는 것)'를 받았다. 선수들의 어깨에 힘이 들어간 탓인지 홈이나 1루로 송구하는 과정에서 공이 높게 뜨는 경우도 있었다.
홈에서 1루까지 전력 질주를 하는 주루 테스트가 이어졌다. 선수들은 이를 악물고 1루를 향해 뛰었다. 스카우트들은 초시계로 1루까지 도달한 시간을 꼼꼼하게 기록했다.
주루 테스트 이후 유일한 투수인 진우영이 모습을 드러냈다. 진우영은 마운드에서 있는 힘껏 공을 던졌다. 포수는 트라이아웃에 참가한 도승현이 봤다. 스카우트들은 공의 구질에 따른 속도를 기록하며 진우영의 능력을 파악했다.
마지막으로 5명의 선수를 모아놓고 스카우트들이 질문하는 시간이 진행됐다. 스카우트들은 수술 등 부상 이력과 몸 상태가 어떤지를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또 자신의 장점에 대한 설명도 부탁했다. 선수들은 스카우트들에게 저마다의 장점을 이야기하며 자신을 알리려 애썼다.
길었던 트라이아웃은 이렇게 마무리됐다. 야구 하나만을 바라보며 자신의 꿈에 도전하는 선수들의 열기는 28일 광주시 팀업캠퍼스를 뜨겁게 달궜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