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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는 지난 7월 지면을 평가하는 독자위원회를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황의갑(경기대학교 교수), 김민준(성남시 청년정책협의체 위원), 유혜련(법무법인 정직 변호사), 조용준(수원시정연구원 연구위원) 위원이 참여했다.

'道심리지원센터' 서울시 비교 후속보도를
'정조동상 팔달산' 올바른 대안 제시 눈길
'공공택시호출' 향후 지향점 미제시 아쉬워

위원들은 다양한 지난달 보도들을 두고 호평을 내렸다. 김민준 위원은 일본 후쿠오카 현장취재를 바탕으로 연속 보도된 <고향사랑기부제 흥행 해법 일본에서 찾다>(7월18~21일자 1·3면 보도)에 대해 "단순 기부에 그치지 않고 특색 있는 답례품을 제공하면서 여러 지정 기부 방식을 시도해본 결과 흥행에 성공한 일본의 사례를 인상적으로 보았다"면서 "경기도가 출향민이 적은 도시라는 점 때문에 기부제 흥행 부진에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비슷한 조건에서도 기업의 기부 참여가 가능하도록 개선한 후쿠오카 등의 대규모 광역단체의 시도를 보면 결국 문제를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 비슷한 상황과 조건도 극복할 수 있음을 잘 보여주었다"고 밝혔다.

<[뉴스분석] 실용 앞세운 '전략적 연대'… 안보 등 '변수 최소화' 과제로>(7월11일자 1면 보도)를 두고 황의갑 위원은 "중앙정부의 친미반중 외교정책의 기류 속에서 중국의 도시외교 활성화 분위기를 전하며 한 광역자치단체의 도시외교를 통한 실리추구의 측면을 다룬 점이 인상적이었다"면서 "중앙정부 중심의 외교에서 나아가 광역자치단체로서 실리외교를 통해 다각화 및 활성화하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다른 지자체 사례도 살펴보면서 외교정책 방향성을 이끄는 기사로 확대해 나갈 가치도 있어 보인다"고 제언했다.

조용준 위원은 <[이슈추적] '주객전도' 첫발 뗀 경기국제공항>(7월4일자 1면 보도)에 대해 "당초 논의의 출발점이었던 수원 군 공항 이전 문제를 제쳐 두고 진행되고 있는 경기남부국제공항 추진 과정을 상세히 전달했다"면서 "주객이 전도됐다는 표현을 통해 현재 진행 상황을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했다"고 평했다.

이 밖에도 다양한 평가가 이어졌다. <[경인 WIDE] 재산권 묶어놓고 월 3만원… 팔당수계 주민은 목마르다>(7월31일자 1·3면 보도)에 대해 김민준 위원은 "다양한 환경 규제로 인해 생계를 위협받고 있는 이들의 목소리를 담아낸 것이 인상 깊었고, 특히 생계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도 않는 직접지원사업비 3만원은 행정이 개개인의 실제 삶에 무관심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면서 "국가 정책의 기조에 따라 만들어진 규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이들에게 단순히 '보조금'을 던져주고 말 일이 아님을 지적하고 있고, 세월이 지난 시점에서 규제 수준과 지원정책의 적절성을 돌아봐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잘 던져줬다"고 밝혔다.

유혜련 위원은 <수탁기간도 못 채우고… '경기도 심리지원센터' 문 닫았다>(7월12일자 1면 보도) 보도에 대해 "경기도 심리지원센터의 상담을 기다리는 대기자가 많음에도 문을 닫은 사실을 눈여겨 봤는데, 센터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운영상 문제가 생긴 구체적 이유가 무엇인지, 벤치마킹한 서울시 심리지원센터와 비교할 때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에 대한 후속 보도도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용준 위원은 <[이슈&스토리] 정당현수막은 철거의 대상인가, 표현의 자유인가>(7월21일자 10면 보도)에 대해 "길거리 곳곳에 걸린 정당 현수막에 관한 찬반 양측의 시각을 조명하고 자세한 내용을 기술함으로써 독자의 궁금증을 해소했다"며 "단순 문제 지적에만 국한한 것이 아니라 정당 전광판 설치 등의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기사로서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주말 북적이는 행리단길, 신도시 만든 정조 동상 왜 팔달산에>(7월4일자 11면 보도)에 대해 황의갑 위원은 "잘못 위치된 잊혀진 문화재를 찾아 적정한 위치를 제시하며 올바른 대안을 제시한 기사가 인상적"이라면서 "곳곳에 상대적으로 덜 조명된 문화재를 찾아 방향성을 제시하는 이런 보도는 문화공간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문화의 진수를 알리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다만 아쉬운 평가도 있었다. 유혜련 위원은 <[단독] '꽃뱀'과 짜고 동료 성폭행 협박… 수십억 뜯은 용인 공직자>(7월12일자 9면 보도)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와 한국기자협회가 공동 발간한 인권보도 사례집과 준칙을 보면 '꽃뱀'이라는 표현은 성매매의 원인이 여성에게 있다는 관점을 강조해 지양해야 하는 표현으로 선정되었음에도 안일한 단어 사용이 아쉽다"고 꼬집었다.

조용준 위원은 <버스앱 타고 오는 '공공 택시호출'… 지역화폐 연계될까>(7월28일자 1면 보도)에 대해 "시민들의 관심이 많은 앱, 택시호출, 지역화폐 연계 내용을 다뤄 좋았으나 먼저 시행한 타 지자체의 사례들의 장단점을 두루 들여다보면서 이를 바탕으로 향후 지향점을 제시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리/김산기자 mountai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