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이배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는 경기도 지역정가에서 논란의 인물이다. 지난해 12월부터 경기도일자리재단을 이끌어 왔는데, 최근 내년 총선에서 전북 군산 출마설이 터져 나오고 본인도 이에 대해 부인하지 않으면서 '중도사직'논란을 일으켰다. 그러더니 사퇴 결심을 했다.
채 대표는 임기 마지막 날인 31일 오전 퇴임식을 하고, 오후엔 한국기술교육대학과 업무협약·저녁엔 시민단체에서 '경기도일자리재단의 미래'를 주제로 강의를 한다.
9개월 임기동안 조직안정화 성과
본부장 자리 '콘클라베' 방식 임명
4개기관 '화학적 결합' 기여 기억
그는 30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마지막까지 꽉 채워 대표로서 할 소임을 다하고 전북 군산으로 내려가 총선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으로 돌아가는 채 대표는 9개월이라는 짧은 임기동안 조직 안정화와 대기업 연계 일자리 창출이라는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초에 외부 개방직이 맡아온 본부장 자리를 내부 승진으로 돌렸는데 선출 방식이 독특했다.
후보 5명이 직접 2자리 본부장직에 앉을 적임자를 직접 뽑는 '콘클라베'로 본부장을 임명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삼성전자와 연계한 일자리 알선 시스템은 내년부터 국가 행정망에도 적용된다. 채 대표는 "짧지만 몇 년은 일한 기분"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4개 기관이 합쳐 만든 경기도일자리재단이 화학적 결합을 이룰 수 있도록 기여한 점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채 대표는 "재단에서 본부장이 중요한 경영의 축인데 외부에서 오다 보니 조직을 몰라 안정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보였다. 대표의 인사권을 내려놓고 누가 돼도 좋을 만한 후보 4명을 뽑아 후보들끼리 본부장을 정해서 오라고 했다. 스스로 정한 인사기 때문에 승진에 탈락한 분들도 불만을 가질 수 없고 공정성이 담보되면서 안정적인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이 알선하는 좋은 일자리를 재단 일자리 망에 포함시키는 작업에 열을 올렸다.
그는 "대기업 협력업체 구인정보를 우리 구인구직 시스템에 올려 1만개 일자리를 확보하려 했고, 지금까지 9천800개 달성했다. 단순히 구인 채용 정보를 긁어서 소개하는 게 아니라 괜찮은 일자리라고 할 수 있는 선별된 일자리를 연결했다는 게 공이라면 공이라고 할 수 있다. 내년부턴 이런 일자리들이 정부 워크넷에도 연계된다.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게 돼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는 정치권으로 돌아가는 이유, 출마를 결심한 데 대해 "민주당이 중도로 확장해야 총선을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채 대표는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대표와 손을 잡으며 밝힌 정치 개혁에 대한 입장에 공감했다. 민생 이슈, 정치 혁신에 공감했기에 김 지사와 함께 일하는 것을 택했다"며 "(20대)국회의원으로 일할 때 경제 분야에 집중했다. 제가 공인 회계사이면서 15년 동안 경제 개혁 시민운동을 했다. 일자리재단에서 공공기관 수장으로 정책을 집행하며 경험을 쌓은 만큼 일자리에 전문성을 가지고 다시 정치에 뛰어든다"고 말했다.
채 대표는 김동연 도지사와 함께 일해 온 인물 중 처음으로 총선 출마의사를 밝힌 케이스다. 경기도를 떠나지만 경기도 정치권에서도 그의 행보를 주목하는 이유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