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인천공항공사사장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취임한 지 두달이 지났다. 이 사장은 "공항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인천공항이 가진 역할을 확장하는 것이 심화하는 세계 공항산업 경쟁 속에서 인천공항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이라고 말했다. 2023.8.31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이 산업·경제·문화 등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은 지난 6월 취임했다. 이 사장이 인천공항공사를 이끌게 될 3년은 항공산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다. 코로나19 영향을 벗어나면서 여객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전 세계 공항들은 더 많은 여객과 화물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이학재 사장은 "증가하는 여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급변하는 소비자와 항공업계 트렌드에 맞춰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힘쓸 것"이라며 "특히 항공 MRO(수리·정비·분해조립) 클러스터, 복합리조트 등은 인천공항이 수요를 창출하는 공항으로 변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은 기본적으로 교통·물류 인프라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사장은 인천공항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도, 공항의 역할과 영역이 확장돼야 한다고 했다. 이러한 확장성이 인천공항의 미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전에 집중하면서 기본에 충실한 공항을 구현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항의 가치를 확장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인천공항은 산업, 문화 등 분야에서 가치를 창출하는 플랫폼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급변하는 트렌드 맞춰 경쟁력 확보
항공 MRO 클러스터 제조업 도움
머물고 즐기는 환승투어프로 심혈


이 사장은 무엇보다도 인천공항의 역할을 확장하는 데 있어 지역, 산업 간 경계를 허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를 토대로 '융·복합 허브'를 구현하겠다는 것이 이 사장의 목표다.

그는 "항공 MRO 클러스터가 활성화하기 위해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 등 제조업이 필요할 수 있다. 또 인스파이어 등 복합리조트는 지역의 다양한 관광자원과 연계될 수 있다"며 "인천공항이 가진 가치를 극대화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인천공항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천공항이 전 세계로부터 '가고 싶은 공항'으로 인식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 사장은 "향후 3년은 항공 수요가 회복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기도 하지만,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고 보호무역주의가 재확산하는 등 위협 요소도 있다"며 "인천공항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단순히 거치는 교통시설이 아닌 머물고 즐기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가고 싶은 공항을 만들기 위해 공항 내부적으로는 스마트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공항과 연계한 환승 투어 프로그램, 문화콘텐츠 발굴·확충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학재 사장 고향은 인천이다. 인천에서 2008년부터 2020년까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 사장 취임은 인천공항공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인천 출신 인물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인천공항이 지역사회와 접점이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는 "지자체나 지역사회에서 인천공항 발전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제안한다면 적극적으로 수용할 예정"이라며 "지역사회와 공항이 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취임하기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인천공항이 세계 공항산업에서 가지는 위상이 크다"며 "세계 최고의 공항을 운영하는 자리에 취임한 것이 개인적으로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3년 임기를 마쳤을 때 인천공항의 재도약을 이뤄낸 CEO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