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해군이 인천상륙작전 73주년을 맞아 인천 앞바다에서 함정·항공기와 장병 3천300여 명을 동원한 대규모 '인천상륙작전 재연' 행사를 펼친다.
인천시와 해군은 9월15일 오전 9시30분 인천 월미도와 팔미도 사이 해역을 항해하는 해군 함정에서 인천상륙작전 성공을 기념하는 전승기념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승기념식은 해군 상륙함 노적봉함(LST-Ⅱ·4천900t급)에서 열린다. 그 뒤를 따라 항해하는 천왕봉함(LST-Ⅱ·4천900t급)과 대형수송함 독도함(LPH·1만4천500t급)에는 국민참여단 등 1천600여 명이 탑승해 기념식을 참관할 예정이다.
전승기념식 직후 해군·해병대가 인천상륙작전 재연 행사를 이어간다. 해군·해병대는 함정 20여 척, 항공기 10여 대, 장병 3천300여 명을 투입해 기동부대의 상륙 준비, 기뢰 대항 작전, 팔미도 등대 점등, 해상 화력 지원, 해상 돌격, 공중 돌격, 상륙 목표 해안 확보 등 순서로 인천상륙작전을 재연할 계획이다. 이 행사에는 미 해군의 강습상륙함과 캐나다 해군 호위함도 참여하기로 했다.
상륙함 노적봉함서 '전승 기념식'
폭격 주민희생자 위령비 '첫 헌화'
이날 오후 인천시와 해군은 월미공원에서 인천상륙작전의 사전 작전을 수행한 해군첩보부대 전사자 추모식, 작전 당시 미군 폭격으로 희생당한 월미도 주민 희생자 위령비 헌화, 중구 자유공원 맥아더 장군 동상 헌화를 차례로 진행한다. 인천시와 해군의 월미도 주민 희생자 위령비 헌화는 위령비가 건립된 2021년 이후 처음이다.
인천시는 올해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를 14일부터 18일까지 역대 최대 규모로 확대했다.
인천시는 기존 인천상륙작전 당일 진행한 전승기념식과 재연 행사 이외에도 KBS 특집 '가요무대' 공연, 영화 '인천상륙작전' 상영, 호국보훈 거리 행진 행사, 한국전쟁 참전국 주한 외교대사 초청 행사, 음식문화박람회, 해군 함정 공개 행사, 이북도민 문화축제, 인천국제안보회의 등 부대행사를 대대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를 참전국 주요 정상들을 초청하는 국제적 행사로 격상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존 군사적·지역적 성격의 행사를 국제 행사로 발전시키려면 인천상륙작전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미래 지향 가치를 발굴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市, 참전국 정상 초청 국제행사 구상
"의미 재조명·미래가치 발굴" 제언
인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기획연구 '인천상륙작전 기념사업의 확대 추진 방향과 과제' 보고서는 인천상륙작전을 크게 '전통적(군사전략적) 시각' '국가보훈사적 시각' '이면사적 시각'으로 구분했다.
전통적 시각은 미군 중심의 연합군과 맥아더의 전략적 리더십을 강조하고, 국가보훈사적 시각은 연합군 작전 성공의 배경으로 한국 해군과 해군첩보부대 역할을 조명한다. 이면사적 시각은 작전 당시 미군 폭격으로 100명 이상의 월미도 주민이 희생되고, 미군부대 주둔으로 고향을 잃은 피해자 시각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인천연구원 남근우 도시사회연구부 연구위원은 "대한민국과 인천의 유무형 자산인 인천상륙작전을 인천시가 평화자산으로 활용하기 위해선 3가지 시각을 단절된 별개의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연결해 포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안보 중심의 전승행사로만 치르는 것이 아닌 국가보훈부 등이 참여하는 재연과 기억, 평화를 위한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