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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국회 단식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9.1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오는 4일 오전에 한해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추가 일정을 조율하겠다는 '조건부 출석' 의사를 밝히자, 수원지검은 즉각 입장문을 내고 "오전 2시간 만에 조사를 중단할 수 없다"며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원지검, 조건부 출석 입장 거부
이재명측과 신경전 이어질 전망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김영남)는 1일 이 사건과 관련해 제3자뇌물 혐의를 받는 이 대표의 출석 일정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이재명 대표 측 변호인은 오늘(1일) 검찰에 4일 출석해 오전 2시간만 조사를 받고 나머지 조사는 차주 출석해 받겠다고 통보했다"면서 "오전 2시간 만에 조사를 중단할 수는 없으며, 준비된 전체 조사를 진행하겠음을 변호인에게 알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반적인 피의자의 출석과 조사에 관한 형사사법 절차에 응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이 대표 측이 밝힌 조건부 출석 입장에 대해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브리핑에서 "이 대표는 검찰이 고집하는 오는 4일에 출석하겠다"며 "조절 불가능한 일정을 고려할 때 4일에는 1차로 오전 조사를 실시하고, 그 다음 주 중 검찰과 협의해서 추가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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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국회 앞 단식농성장에서 물병을 잠그고 있다. 2023.9.1 /연합뉴스

이에 쌍방울 의혹 관련 조사 일정을 두고 수원지검과 이 대표 측의 신경전은 이어질 전망이다. 수원지검은 이 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23일과 28일 두 번에 걸쳐 이 대표에 출석을 요구했으나, 이 대표 측은 정기국회 본회의 일정 등을 이유로 번번이 거절 의사를 밝혔다.

한편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팜 조성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와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가 쌍방울의 대납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최근 이 대표를 제3자뇌물 혐의로 입건했다.

/김산기자 mountai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