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서구 검단신도시를 비롯한 서북부권에 3.5개 역을 신설하는 내용의 '서울지하철 5호선 검단·김포 연장사업' 노선안을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이하 대광위)에 제출했다. 대광위는 이달 중 인천시와 경기 김포시가 각각 제안한 노선안을 평가해 최종 노선을 확정하기로 했다.
3일 인천시와 대광위에 따르면 인천시는 지난달 31일 오후 자체 검토한 서울 5호선 검단·김포 연장사업 노선안을 대광위에 제출했다.
앞서 대광위는 서울 5호선 검단·김포 연장사업 노선 구상을 두고 인천시와 김포시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자, 지난달 두 지자체에 노선안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인천시 제안과 김포시 제안 중 하나를 택하겠다는 게 대광위 입장이다.
인천시가 제출한 노선안은 검단신도시 북측(1개)과 남측(1개), 원당지구(1개), 서구 불로동과 김포 감정동 경계지역(1개)에 역사를 신설하는 내용이다. 인천 3곳과 인천·김포 경계지 1곳을 지나는 '3.5개 역' 노선안이다. 애초 인천시가 계획한 검단 등 서북부권 '3개 역' 노선안을 수정한 것으로, 주민 의견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김포시가 경기도를 통해 대광위에 제출한 노선안은 검단신도시 북측 1곳과 불로동과 감정동 경계지역 1곳을 거치는 '1.5개 역' 노선안이다.
인천시 김준성 교통국장은 "인천시는 최대한 김포시와 협상해 대안 노선을 도출하려 했지만, 김포시가 자체 노선안을 고수해 인천시 자체 최종 노선 계획을 제출했다"며 "인천시 노선안으로 확정돼야 사업성을 확보하고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검단신도시 남·북 1개씩·원당 1개
서구 불로동·김포 감정동 경계 1개
민주당 시당 "밀실행정 사과하라"
대광위는 조만간 서울 5호선 검단·김포 연장사업 노선 평가 기준을 공개하고, 평가 작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대광위 이주열 광역교통정책과장은 "곧 노선 계획 평가 기준을 발표하고 평가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각 지자체가 서로 다른 노선 계획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둘 중 하나를 선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천 내부에선 인천시 노선 계획 초안에 포함됐다가 빠진 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은 지난 1일 논평을 내고 "인천시가 주민 설명도 없이 서울 5호선 검단·김포 연장안을 대광위에 몰래 제출했다"며 "5호선 검단 연장안은 검단 주민과 지역 대표들의 의견을 투명하게 수렴하고 뜻을 모아 결정해야 한다. 인천시는 밀실 행정으로 노선안을 제출한 것에 대해 주민들에게 사과하라"고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