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 결과는 투자 대비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것이 청년세대들의 중론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상이 잘못됐다.
현 사회에서 청년을 지칭하는 대상은 1980년대에서 1990년대 중반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엄 세대와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를 통틀어 MZ세대로 구분한다. 연령대로만 보면 이들은 40대 중반 이하로 청년이 맞을 수도 있다. 그러나 MZ세대들이 성장해온 환경과 시대의 변천사 등을 살펴보면 밀레니엄 세대와 Z세대는 한데 묶일 수 없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 밀레니엄세대는 기존 기득권 세대들로부터 내려왔던 수직적인 조직문화나 사회적 환경 등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한 반면 Z세대는 급속도로 변화한 민주적 조직문화와 사회적 환경에서부터 사회를 접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밀레니엄 세대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환경을 모두 경험한 세대이지만 Z세대는 디지털 환경만을 경험한 세대란 이야기다. 조금 더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밀레니엄 세대는 개발도상국에서 태어났고, Z세대는 선진국 반열에 올라선 이후 태어났다는 말이다. 간과하면 안 될 중요한 차이다. 끓는 점이 다른 성질의 물과 기름을 한데 섞어 놓고 라면을 줄 테니 끓여 먹으라 하면 어쩌란 말인가.
이에 기성세대들은 중년으로 접어든 밀레니엄 세대에게는 그에 맞는 정책을 수립하고, Z세대들은 2010년 초반 이후에 태어난 알파세대와 하나로 묶은 잘파(Z+Alpha)세대를 청년세대로 묶어 청년정책을 시행해야 할 것이다. 명의가 병을 잘 치료하는 것은 치료에 앞서 진단을 잘하고 올바른 처방을 내리기 때문임을 기성세대들은 명심하길 바란다.
/민웅기 지역사회부(안성) 차장 mu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