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 vs 국회의원 '스몰 매치'
"하도 오랜만에 라켓을 잡아서 실력이 제대로 나올는지 모르겠네요."
정장 재킷을 벗어 던진 와이셔츠 차림의 두 남성이 탁구 경쟁을 펼쳐 눈길.
개회식에서 함께 웃으며 축사하고 덕담을 나눈 최대호 안양시장과 민병덕(안양시 동안구갑) 국회의원이 라켓을 잡자 순식간에 승부욕이 발동돼 치열한 경쟁.
10점 내기 경기에서 수준급의 완벽한 서브를 보여준 두 선출직 공무원은 그간 숨겨뒀던 탁구 실력 마음껏 뽐내.
민 의원의 매서운 서브 공격에 최 시장은 당황. 자세를 고쳐잡은 최 시장이 하나둘 점수를 만회해 가나 싶었으나 역부족. 경기는 10-4, 민 의원의 승리로 마무리.
최 시장은 "평소 탁구를 정말 좋아한다"며 "역시 연습을 많이 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다 보니 몸 따로, 마음 따로 움직였다"고 호탕한 웃음.
■ 최연소 탁구팬이 응원하는 '탁구 가족' "우리 응원하러 갈까?", "엄마 파이팅."
엄마·아빠 출전한 경기에 아가들도 새벽부터 총출동. 통합 에이스~4부 단식에 출전한 김현우(37)씨 송하나(29)씨 부부 2세, 4세 아이들도 엄마 아빠 경기에 집중하며 응원전 펼쳐 눈길. 작은 고사리손에 딸기 우유를 꼭 쥐고 있던 2살 어린이. 끔뻑 끔뻑 눈을 감았다가 뜨며 2층 관중석에 앉아 연신 공을 눈으로 좇는 등 귀여운 표정.
어릴 때부터 라켓을 잡아온 탁구 베테랑 우승 후보인 '탁구 부부'는 경기를 준비하면서 아이들을 챙기느라 동분서주. 각각 경기에 나설 때마다 아이들은 귀여운 목소리로 "아빠 파이팅, 엄마 파이팅"을 외쳐 모든 이들이 주목.
송하나씨는 "우승해야 한다는 긴장감보다는 평소 운동하던 대로 유쾌하게 대회를 즐기러 왔다"고 웃으며 소감. 단란한 4인 '탁구 가족'은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다 공을 튀기러 하나씩 코트로 나서.
/취재팀
※ 취재팀= 이석철 중부권 취재본부장(지역사회부), 김형욱, 유혜연 기자(이상 문화체육부), 이지훈 기자(사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