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골드뱅크가 구단 명칭을 '코리아텐더'로 바꾸고 국내 최초의 '시민구단'을 선언했다.

골드뱅크는 12일 이형석 사장과 유신종 구단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의 주력 사업인 코리아텐더로 팀 명칭을 변경하고 '시민구단화 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정이철 여수시의회 의장 등 7명을 의장으로 하고 158개의 여수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추진위는 앞으로 '농구단 주식 1주 갖기 운동'을 적극 전개하고 후원금조성 등으로 구단 운영에 공동 참여키로 했다.

이들은 또 코리아텐더 농구단을 내년 10월 개최지가 결정되는 2010년 세계해양박람회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홍보 사절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코리아텐더는 시민들에게 액면가 5천원짜리 주식 20만주를 매각, 직접적인 경영 참여를 유도하고 여수시와 지역 기업들로부터도 다양한 지원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코리아텐더의 시도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기업 위주의 프로구단 운영을 탈피해 지역 시민들이 구단을 소유하고 운영하는 진정한 '프랜차이즈'제도가 정착되는 셈이다.

이전에도 프로야구 해태와 프로축구 대전이 이러한 시도를 한 적이 있었으나 해태의 계획은 무산됐고 대전도 사실상 지역의 몇몇 기업들이 구단 운영을 떠맡고 있어 시민구단은 사실상 요원한 일로 여겨졌었다.

SK와 삼성 등이 연고지 이전으로 지역팬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가운데 코리아텐더의 이같은 '시민구단' 변신 시도는 바람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