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이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문제를 두고 도정질의에서 설전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김 지사가 정부의 노선 변경을 비판하는 기자회견까지 진행하면서도 양평 현장을 한 번도 방문하지 않은 점을 문제 삼았고, 김 지사는 충분한 의견 청취를 거쳤다며 반박했다. 질의 과정에서 '정치놀음', '말장난' 등 날 선 발언들도 주고받았으며 본회의장 내에 자리한 여야 의원들도 고함을 지르는 등 신경전이 이어졌다.
도정질의서 "대안도 없는 정치쇼"
金 "단정적으로 얘기 말라" 반박
고성 오가며 여야 신경전 과열도
양평을 지역구로 둔 국민의힘 이혜원 의원은 6일 김동연 지사를 상대로 한 도정질문에서 "지난 7월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서울~양평고속도로와 관련해서 개입하려거든 현장을 찾아와달라고 엄중히 요구했다. 현장 찾아가서 도민 입장 개진하겠다고, 현장에서 답 찾겠다고 주장해 온 김동연 지사인데, 양평은 찾아오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따졌다.
특히 지난달 3일 김 지사가 원안(양서면) 추진 입장 표명을 위해 개최한 긴급 기자회견을 두고 현장 의견 청취 없는 기자회견은 '정치쇼'라며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이 의원은 정부 변경안(강상면 종점) 노선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을 조장하는 언행은 정치놀음이며 대안도 없는 주장은 무의미한 정치적 쇼"라며 "현안과 상관없이 현장도 즉흥적으로 고르는 것 같다. 양평군민의 목소리 직접 듣지도 않아 (논란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 지사는 "여러 일정 때문에 (못 갔지만) 고려를 했다. 가평·설악을 가면서 양평을 통과해 해당 고속도로가 얼마나 막히는지는 본 적 있다. 휴게소에 들러 도민들과도 (관련) 대화를 나눴다"며 "그 (5분) 발언대로 쫓아가야 하는가. 단정적으로 얘기하지 마라. 수도권 동북부의 교통체증 해소를 (얘기)하는 것인데 지금 쇼를 하고 있다는 얘기를 하다니, 말씀을 삼가 달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40분간 이어진 도정질문이 "핵심만 답하라", "호도하는 질문만 던진다" 등 김 지사와 이 의원 간 고성까지 오가자 남경순 부의장은 "차분하게 답하고 질문하라"며 양측에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 관련기사 3면(학생인권조례 손보는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교권과 균형 맞춰갈것")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