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투자에 비해서 성과는 좋지 않다.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사태가 가장 큰 원인이기는 하다. 2020년 1월부터 인천항 여객은 뚝 끊겨 3년 넘게 이어졌다. 다행히 올해 초에 다시 크루즈가 입항했고, 한중카페리도 여객 운송을 재개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인천항에는 사람이 많지 않다. 부산항이나 제주항과 비교하면 인천항으로 오는 크루즈 여객 수는 10% 수준에 머무른다. 기대했던 한중카페리도 많은 여객이 타지 않는다. 객실 점유율이 20% 안팎에 머무른다.
국제 해양 관광객의 특성상 외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인천은 중국 의존도가 큰 항만인데, 한중 관계가 좋지 않다. 일본이나 동남아와 연결되는 크루즈를 유치하려 해도 지리적으로 서해를 따라 올라온 뒤 다시 내려가야 해 동선이 좋지 못하다는 점이 발목을 붙잡는다. 부산이나 제주로 크루즈가 몰린다는 점이 이를 말해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크다. 인천과 중국 웨이하이를 오가는 한중카페리는 1990년부터 운영됐다. 한중수교(1992년)보다도 2년 빠르다. 한중카페리는 수십년 간 대중 교류의 한 축을 담당했다. 수십년 간 인천과 중국은 가까워졌고, 이는 어디에도 없는 소중한 자산이다.
과거의 영광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 역사는 미래로 향하는 길을 알려주기도 한다. 인천항이 사람들로 붐비고, 인천 곳곳이 내외국인으로 북적이길 바란다면 인천항만공사, 인천시 등 관계기관이 더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초라한 결과의 원인을 외부 환경 탓으로 돌리는 것은 쉽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코로나19는 자취를 감추고 있다. 더 이상 핑계를 대기엔 궁색한 상황이다.
/정운 인천본사 경제부 차장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