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0701000284600012401.jpg
분당차병원 관계자들과 진주종 무료 치료를 받고 있는 방글라데시 환아의 모습. /분당차병원 제공

차의과학대학교 분당 차병원(원장·윤상욱)이 진주종과 뇌전증을 앓고 있는 방글라데시 환아 모하메드(2세)에게 나눔 의료를 실천했다.

분당차병원은 7일 "이번 치료는 분당차병원 사랑의 메신저 운동의 일환으로 분당차병원과 사회복지법인 '꿈희망미래재단' 그리고 권연아 님의 공동 후원으로 진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랑의 메신저 운동'
25년 동안 해외환자 189명 돌봐


분당차병원은 앞서 1998년부터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료받지 못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치료를 지원하는 '사랑의 메신저 운동'을 전개해 왔다. 25년 동안 중국, 우즈베키스탄, 몽골, 네팔, 방글라데시 국적 환자 189명을 치료했고 매년 약 600건 이상의 국내 저소득 환자 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분당차병원에 따르면 이번에 수술을 받은 모하메드의 어머니는 방글라데시 이주노동자인 부모님과 함께 한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성인이 된 후 방글라데시로 돌아가 출산한 아들 모하메드는 고열로 인해 '뇌전증'을 앓았고 성장하면서 진주종까지 발병했다.

어머니는 아들의 치료를 위해 여러 방면으로 방법을 알아봤지만 현지의 열악한 의료 환경으로 치료를 받기 어려웠다. 이에 어머니는 제2의 고향인 한국으로 입국해 병원을 알아보던 중 한국에서 생활할 당시 큰 의지처가 되었던 이정호 신부의 주선으로 지닌 4일 분당차병원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 김형미 교수팀에게 진주종 수술을 받았다.

소아의 선천성 진주종은 크기가 커지면서 고막에서 내이로 소리를 전달해주는 뼈인 이소골에 손상을 주어 난청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수술로 치료한다. 김형미 교수는 모하메드의 오른쪽 고막 내 백색 종물의 형태로 관찰된 진주종을 절제한 후 인공 고막을 만들어 주는 방식으로 수술했다.

진주종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모하메드는 회복되면 소아청소년과 채규영 교수에게 뇌전증 치료를, 재활의학과 서미리 교수에게 재활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김형미 교수는 "오른쪽 귀의 진주종 수술은 잘 끝났다. 많이 불편했을 텐데 빨리 회복해 음식도 잘 먹고 더욱 밝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채규영 교수는 "지금 모하메드는 발달장애를 동반한 상태로 뇌전증 치료와 함께 재활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는다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하메드의 어머니는 "후원을 해주신 분들과 이정호 신부님 그리고 분당 차병원 모든 의료진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밝고 씩씩한 아이로 잘 키우겠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