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e음
7일 인천의 한 식자재마트 출입문에 '인천e음' 홍보 스티커가 부착되어 있다. 이날 인천시는 오는 25일부터 연 매출액 30억원을 초과하는 인천사랑상품권(인천e음) 가맹점에 대해 캐시백 지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2023.9.7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시가 오는 25일부터 인천사랑상품권(인천e음)의 캐시백 지급 가맹점을 축소한다. 기존에 인천e음 카드의 캐시백을 뒷받침했던 국비 지원이 불투명해지면서 내년부터는 혜택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시는 연 매출액 30억원을 초과하는 인천사랑상품권 가맹점(3천773개소)에 대해 캐시백 지급을 중단한다고 7일 밝혔다. 인천사랑상품권 사용자가 30억원 초과 가맹점에서 결제할 경우 기존에 지급되던 캐시백이 사라지는 것이다.

인천시의 이번 개편은 행정안전부의 지역사랑상품권 개정 지침이 배경이 됐다. 행안부는 지난 2월 각 지방자치단체에 '연 매출액 30억원 이하'인 경우에만 인천e음 등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 등록을 허용하라는 내용의 지침 개정안을 통보한 바 있다.

인천시는 30억원 초과 가맹점의 경우 상생가맹점 참여를 유도해 소비자에게 자체적으로 캐시백을 지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3억원 초과 30억원 이하 가맹점의 경우 오는 10월부터 12월까지 캐시백을 기존 5%에서 7%로 상향 지급할 방침이다.

市, 年 매출 30억 초과 3773곳 중단
내년도 예산에 미반영 절감 불가피

이날 인천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조인권 인천시 경제산업본부장은 "행안부의 지침을 따르지 않을 경우 국비보조액을 지급하지 않겠다는 얘기도 있었다"며 "영세소상공인을 위해 30억원 초과 가맹점을 제한한다는 행안부의 취지도 타당한 측면이 있어 인천시도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내년도 국비 예산안에 지역사랑상품권 관련 예산을 전액 반영하지 않으면서 인천사랑상품권 규모 축소는 불가피해졌다. 인천시는 올해 자체 예산 2천19억원에 국비 339억원을 투입해 인천사랑상품권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시는 내년도 예산안에 올해와 비슷하게 약 2천억원을 반영했다.

이와 관련 조인권 본부장은 "정부가 지역사랑상품권은 '지역의 일'이라는 논리로 완강하게 국비를 편성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국비 최종 편성 결과와 인천시 재정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인천사랑상품권 운영 방식을 조정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