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전국 평균기온이 평년 치보다 1도나 높아 역대 4위에 올랐다. 특히 6~8월 석달 월평균기온이 모두 평년기온보다 높았는데 이는 지난 51년간 올해를 포함해 단 3번만 나타난 현상이다.
올여름 강수량은 평년보다 291.2㎜ 많았고 역대 5위에 해당하는 등 이래저래 요란스러운 여름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이 7일 발표한 올여름 기후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6월 평균기온은 22.3도로 평년기온보다 0.9도, 7월은 25.5도로 마찬가지로 평년기온에 견줘 0.9도, 8월은 26.4도로 1.3도 높았다.
올여름 평균 최고기온은 29.3도로 평년기온(28.5도)보다 0.8도 높았다.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을 말하는 폭염일도 올여름 전국 평균 13.9일로 평년(10.7일)보다 많았다. → 그래프 참조
1년치 비의 78%가 여름 한 철에 몰리는 등 집중호우도 잦았다. 올여름 우리나라 전국 평균 강수량은 1천18.5㎜로 평년 치(727.3㎜)보다 291.2㎜ 더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1973년 이후 순위는 상위 5위였다.
연평균 강수량(1천306.3㎜)의 78%가 여름 한철에 쏟아진 셈이었다. 올여름 강수일은 40.6일로 평년(38.5일)보다 2.1일 많았다.
장마철 강수량도 많았다. 올여름 전국 평균 장마철 강수량은 660.2㎜로 역대 장마철 강수량 중 3번째로 많았다.
전국 평균기온 평년치보다 1도 높아
강수량 291.2㎜ 더 내려… 5위 기록
우리나라만 뜨거운 여름을 보낸건 아니다. 세계기상기구(WMO)와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서비스에 따르면 6~8월 세계 평균기온(surface air temperature)은 16.77도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치인 2019년 6~8월 16.48도보다 0.29도나 높았다. 특히 8월 세계 평균기온은 16.82도로 직전 7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더운 달로 기록됐다.
이에 각국에서 기온 기록이 새로 쓰이기도 했다. 일본은 올여름 기온(15개 지점 평균)이 평년기온보다 1.76도 높아 1898년 이후 12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 9일 위도가 높은 홋카이도 삿포로의 기온이 해당 지역 8월 일최고기온 최고치인 36.3도까지 치솟았다. 홍콩은 올여름 평균기온이 29.7도로 1884년 이후 가장 높았다.
중국에서는 7월 16일 신장위구르자치구 투르판 분지의 싼바오향(鄕)의 최고기온이 52.2도를 기록하며 중국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우는 일이 있었다. 이보다 앞서 6월 22일 베이징 기온이 41.8도까지 올라 베이징 역대 최고치를 새로 수립했다.
인도 역시 8월 평균기온이 28.4도를 기록해 1901년 이후 최고치에 올랐다. 호주에서는 올여름 평균기온이 1961~1990년 평균보다 1.53도 높아 1910년 이후 제일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는 31일 연속으로 기온이 43도를 넘기면서 최장 폭염 기록을 경신했다. 이탈리아 로마는 7월 18일 기온이 41.8도까지 올라 역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페인에서도 지난달 9일 남부 그라나다와 로다 데 안달루시아 기온이 각각 44.1도와 44.6도까지 상승해 기록을 갈아치웠다.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