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의 노선 길이가 처음 구상보다 축소될 전망이다.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도로 사업의 경제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7일 국토교통부, 허종식 국회의원실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인천~서울 지하고속도로 건설사업'의 사업 계획 변경을 검토 중이다.

이 사업은 경인고속도로 상부를 일반도로 등으로 바꾸는 대신 서울 양천구~인천 서구를 잇는 구간 지하에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내용으로 지난해 4월 기획재정부 제1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으로 선정됐다. B/C(비용 대비 편익) 값이 기준치인 1.0에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인천 기점이 수도권제2외곽순환고속도로 남청라IC에서 봉수지하차도(청라1동)로 변경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경제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인천시와 사업 계획 변경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국토부, 경제성 높일 계획 변경 검토
15.3㎞로 줄땐 총사업비 3천억 절감
허종식 의원 "연내 예타통과 온힘"


이 방안대로 사업 계획이 변경되면 노선 길이가 줄어들면서 사업비가 축소된다. 국토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요구안의 사업계획은 남청라IC에서 신월IC까지 19.3㎞에 4~6차로를 총사업비 2조856억원으로 건설하는 것이다. 국비로 8천688억원, 한국도로공사가 1조2천188억원을 부담하는 구조였다.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 인천 기점을 서인천IC에서 남청라IC까지 연장한 것은 수도권 외곽 순환망과 경인고속도로를 연계하기 위한 구상이었다. 사업계획이 봉수지하차도~신월IC로 변경되면 기존보다 노선 길이는 15.3㎞로 줄고, 총사업비는 3천억원 절감될 것으로 도로공사는 예상한다.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 구간이 축소될 경우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와 연계성은 낮아지지만, 아파트 밀집지역인 청라1·2동, 가정 1·2동 주민의 도로 이용 편의는 높아질 전망이다. 남청라IC까지 이동하지 않고 바로 고속도로에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허종식 의원은 "올해 연말까지 경제성 평가(B/C)와 정책성 평가(AHP)를 마무리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기 위해선 빠른 시일 내에 사업계획 변경에 나서야 한다"라며 "경인고속도로는 출퇴근 시간 상습 정체 등 고속도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이 처음 계획대로 2029년에 완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