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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가 주차장을 조성하려 하는 판교공원. 좌측으로는 아파트단지, 우측으로는 상가(연립)주택단지가 위치해 있다. 2023.9.8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판교공원 중 아파트단지와 상가주택단지 사이에 위치한 일부 부지에 주차장을 건립하는 문제를 놓고 주민들 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8일 성남시에 따르면 시는 분당 판교동 553번지 판교공원(94만6천887㎡) 중 5천62㎡부지에 총 137대 규모의 지상1층·지하1층 지하주차장 건립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아파트·상가주택단지 사이에 조성
상가주택 주민들 주차난 호소
아파트 주민들 숲 훼손·위치상 반대
대립 격화·설명회 중단


해당 부지 우측으로는 1천45세대의 H아파트 단지가, 좌측으로는 550세대 규모의 상가(연립)주택단지가 위치해 있다. 연립·상가 주민들은 주차난 해결을 위해 주차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아파트단지 주민들은 숲 훼손·위치상 문제 등을 들어 반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날 오후 판교동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판교공원 지하공영주차장 건립 주민설명회'에서 주민들 간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며 갈등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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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판교동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판교공원 지하공영주차장 건립 주민설명회'. 찬발 갈등으로 분위기가 격화되면서 1시간도 안 돼 중단됐다. 2023.9.8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연립·상가 주민들은 별도의 주차 공간이 없어 주차난이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한 주민은 "주차할 곳이 없어 불법주차를 해야 하는 판이다. 공원 지하에 주차장을 조성하면 아파트 주민들에게 영향도 없고 숲도 파괴 안 된다"며 "우리에게는 생존의 문제로 간절하게 희망한다"고 호소했다.

반면 아파트단지 주민들은 녹지파괴 등을 제기하며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 주민은 "공원을 조성하는 게 추세 인대 오히려 반대로 하고 있고, 위치도 상가 중간이 아닌 끝 지역이다. 청소년 수련관 주차장 확대 등 다른 장소에 할 수도 있는 데 왜 하필 여기에 하려고 하느냐"고 따졌다.

아파트단지 주민들은 특히 사흘 전에야 주차장 조성 계획을 알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 주민은 "시가 사전에 이해당사자들과 머리 맞대고 협의하면서 진행했어야 하는데, 다 해놓고 이렇게 할테니 따라오라는 식이다. 사전에 우리 의견을 물어보기나 했느냐"며 "절차적으로 잘못됐다. 폐기하든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지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주민들 간에 '성남시 사업계획을 들어보자-들어볼 필요도 없다', '인원수로 반대를 밀어부친다-상가불매운동하겠다'는 등의 언쟁이 이어지는 등 분위기가 격화되자 성남시는 사업 계획을 제대로 설명 하지 못한 채 1시간도 안 돼 설명회를 중단됐다.

성남시 관계자는 "판교 개발이 완료됐고 주차장이 들어갈 수 있는 부지가 없는데 주차난이 심각해 공원지하에 주차장을 계획하게 됐다"며 "대체부지 등을 포함해 종합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