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다면 분양만이 유일한 방법일까? 그렇지 않다. 요즘에는 '사지 말고 입양하자'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동물보호소를 통해 입양하는 가정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입양은 유기된 동물, 거리에서 구조된 동물들을 보호소 등에서 데려가 키우는 걸 의미한다. 보호자를 잃었거나, 보호자에게 버림받았거나 보호자 없이 살다 구조된 아이들에게 새로운 부모가 되어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어떠한 방식 취하더라도
집에 새 식구 들인다는 건
반려동물의 평생 책임진다는
마음가짐과 여건 되는지
신중히 판단하고 결정해야
경기도에는 동물 생명 존중과 봉사 정신으로 운영되는 개인 동물 보호소도 다수 있으며 각 지자체별로도 동물보호소가 운영되고 있다. 개인이 운영하는 동물 보호소의 경우 운영방침들이 상이하므로 칼럼을 통해 소개하기는 불가능해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동물보호소에서 입양하는 과정을 소개하고자 한다. 지자체 운영 동물보호소를 통해 입양을 할 경우 기본적인 건강검진은 물론 기초 예방접종을 필한 상태에서 입양할 수 있으며 입양에 있어 비용은 발생하지 않는다. 우선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www.animal.go.kr)에 접속하여 '구조동물' 섹션에서 '보호중동물'란을 들어가보면 전국의 동물보호소에서 보호하고 있는 동물들의 사진과 기본적인 구조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 접근성 등을 고려할 때 내가 사는 지역을 기준으로 검색해보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할 것이다. 단번에 인연을 만날 수도 있겠지만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모니터링하다 보면 내 인연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식구로 만나고 싶은 동물이 결정되면 우선 보호소에 전화하거나 내방하여 보호소 관리인과 상담을 통해 동물의 성격이나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해보는 것이 보다 안전한 입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보호소에서 동물을 입양하기 위해서는 한가지 숙제가 있다. 동물사랑배움터(apms.epis.or.kr→학습하기→온라인교육→반려견입양전교육 또는 반려묘입양전교육)에서 입양전 교육을 수료하고 수료증을 제출하여야 한다. 다소 귀찮은 일이 될 수도 있겠지만 교육을 통해 새식구 맞이 준비와 더불어 스스로의 마음가짐도 새로이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니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 하겠다. 그리고 요즘에는 보호소를 가장한 신종 펫숍이 등장했다는 뉴스들이 들려온다. 불쌍한 유기견을 무료 입양시킨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사람들에게 책임분양비라는 명목으로 터무니없는 금액을 요구하는 사기도 기승을 부린다고 하니 주의가 필요하겠다.
분양이나, 입양이나 어떠한 방식을 취하더라도 집에 새로이 동물을 식구로 들이는 일은 신중에 신중을 더해 생각해야 하는 일이다. 반려동물을 들이는 일은 가전제품을 바꾸거나 장난감을 새로 구입하는 일이 아니다. 자신이 반려동물의 평생을 책임질 수 있는지에 대한 마음가짐과 여건이 되는지에 대해 신중히 판단하고 결정해야 할 것이다.
/송민형 경기도수의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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