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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남식 인천시 보건복지국장
매년 9월21일은 '치매 극복의 날'이다. 치매 극복의 날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 알츠하이머협회가 치매 관리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1995년 지정한 날로 우리나라도 2008년부터 이날을 '치매 극복의 날'로 지정하여 치매관리의 중요성을 알리는 한편 범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천시는 제16회 치매극복의 날을 맞아 인천 연고 프로야구단인 SSG랜더스와 함께 '가치함께, 야구장'을 주제로 다채롭고 의미 있는 치매 극복 이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인천 연고 프로야구단과 올해로 4년째 함께하고 있는 이번 행사를 통해 치매 환자와 가족, 시민과 함께 스포츠의 즐거움 속에서 치매에 대해 생각해보고 우리 모두 더불어 살아갈 수 있다는 치매친화적 인식을 확산시켜 나가고자 한다.

중앙치매센터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전국 치매인구가 1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듬해인 2025년이 되면 대한민국은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어서는 초고령 사회를 맞이한다. 증가하는 노년 인구와 더불어 치매 환자 증가는 피할 수 없는 현상이므로 저출산 고령화 시대 속에서 치매를 대하는 지역 사회의 긍정적인 인식 변화가 필요한 때이다.


9월21일은 '치매 극복의 날'
인천시 환자위한 예방·관리 나서
SSG랜더스와 4년째 '가치 함께'


인천시는 치매국가책임제 이전부터 치매의 선제적 예방과 관리에 역점을 두고 치매주간보호센터, 통합관리센터(현 치매안심센터), 시립노인치매요양병원을 운영해 왔으며 뇌건강 커뮤니티인 '두뇌톡톡! 뇌건강학교'를 설립하여 최근 늘어가고 있는 초로기 치매환자 지원 기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또 2020년 9월 치매 환자 인권 선언문을 전국 최초로 선포하여 치매 환자의 인권 존중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고, 휴머니튜드(Humanitude) 돌봄기법을 본격 도입하여 치매 돌봄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휴머니튜드란 인간다움을 뜻하는 용어로 프랑스에서 개발된 인간중심 돌봄기법으로 4가지 주요 돌봄 기법(바라보기, 말하기, 접촉하기, 서기)을 통해 인간다운 존엄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케어 방식이다.

치매는 중증으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인지장애와 함께 불안, 초조, 망상, 수면장애, 공격성 등과 같은 신경행동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나는 과정에서 가족의 돌봄 부담이 커짐에 따라 지역사회 안의 유형별 치매관리기관의 적극적인 연계와 협력은 가족의 부담을 완화시킬 수 있다.

치매 환자를 돌보는 과정에서 치매 가족 자조 모임과 같은 소통과 공감의 관계들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인천시와 군·구 치매안심센터에서는 돌봄에 지친 보호자들의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특성별 치매 환자 자조 모임이 운영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인천시의 치매환자 가족 연합 자조 모임인 물망초가 결성된 지 10년이 되는 해로 돌봄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대담집 '치매 때문에, 치매 덕분에'가 출간되었다. 대담집 출간에 참여한 치매가족은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가족이 우리의 이야기를 통해서 지혜를 얻고, 길을 찾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치매인이 행복하게 일상을 살아가고 치매가족을 따뜻하게 보듬어 줄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라며 치매친화 사회를 향한 희망을 전했다.

인간중심 돌봄기법 본격 도입도
안심마을 확대해 안심도시 돼야


치매 친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긍정적인 인식과 태도의 변화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 중심이 될 수 있는 치매안심마을을 확대 조성하여 궁극적으로는 인천시 전체가 치매로부터 친화적이며 안심할 수 있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아이 하나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아이 키우는 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역사회에 돌봄을 필요로 하는 어느 누구나 지역사회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는 의미이며, 치매에도 가장 필요한 부분이다.

치매극복의 날을 맞이하여 치매를 걱정하고 겪어야 하는 시민들이 불안이나 절망감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이웃과 가족의 배려와 관심 속에서 치매로 아픈 당사자나 가족이 서로와 이웃에게 미안하지 않은 치매안심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기를 바란다.

/신남식 인천시 보건복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