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의회 기자회견
오산시의회는 11일 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권병규 오산시체육회장의 즉각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2023.9.11 /오산시의회 제공

오산시의회가 최근 열린 시민의날 체육대회 행사에서 '체육회 예산 삭감'을 이유로 시의회를 공개 비판한 오산시 체육회장에게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의원 전원은 11일 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권병규 오산시체육회장이 24만 시민의 화합과 축제의 마당이 돼야 할 시민의날 체육대회에서 대의기관이 시의회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며 체육회장은 모든 책임을 지고 즉각 자진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권병규, 시민의날 '예산 삭감' 비난
"시의원들은 선거철만 인사 다녀"


앞서 권 체육회장은 지난 9일 제35회 시민의날 체육대회 대회사에서 "체육회 예산을 삭감한 오산시의원들을 왜 내빈으로 소개하느냐. 체육회 예산을 깎은 행위는 체육인을 무사하는 처사다. 시의원들은 선거철만 인사하고 다닌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

이는 시의회가 이번 추경 예산안에 상정된 체육회 예산 3건 중 워크숍 행사 예산 1천100만원을 삭감한 것에 대해 언급한 것이었다.

의원 전원 기자회견서 '책임 촉구'
"중복사업탓… 불순한 의도" 지적


의원들은 이날 예산 삭감과 관련해 "시의회는 올해 본예산에서 체육회 1년 운영예산 약 8억원을 의결했고 이번에 제출된 추경예산에서는 체육인의 밤 행사(1천300만원)와 워크숍(1천100만원)이 중복된 사업이라고 판단, 표결을 통해 워크숍 예산을 삭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어 "시민들이 모인 공개 장소에서 시의회를 비난하고 흠집을 낸 것은 향후 체육회 예산 의결과정에서 시의회에 압력을 행사,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불순한 의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의회를 무시하는 체육회장의 평소 태도를 볼 때 집행부의 예산편성과정에서 공무원들에게 부당한 압력을 행사해 예산을 확보한 것은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시의회 차원에서 조사특위 등 부여된 모든 권한을 사용해 철저히 조사하고 위법 사항이 드러날 시 체육회장에게 시의회 차원에서 고발 및 감사청구 등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의회는 집행부에 대해서도 "보조금 단체인 시 체육회에 조처하고 이행 사항을 의회에 결과 보고해달라"고 요구했다.

오산/김학석기자 mar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