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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하반기 건설업 전체 127개 직종의 하루 평균 임금은 26만5천516원으로 올 상반기 대비 3.9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경기도내 한 공사현장. /경인일보DB

 

건설 현장에 일당 26만원 시대가 열렸다. 하루 평균 임금이 지난해보다 1만6천원 이상 오른 것이다. 건설공사 원가를 계산할 때 인건비가 포함되는 만큼 공사비도 덩달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하반기 건설업 전체 127개 직종의 하루 평균 임금은 26만5천516원으로 올 상반기(25만5천426원) 대비 3.95%(1만90원)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24만8천819원)와는 6.71%(1만6천697원) 차이가 난다.

127개 직종 중 91개로 비중이 가장 큰 일반공사 직종의 하루 평균 임금은 25만3천310원으로 조사됐다. 올 상반기(24만4천456원)와 전년 동기(23만7천6원) 대비 각각 3.62%, 6.88% 오른 수치다.

이 중 보통 인부의 임금은 해마다 1만원 가까이 오르는 모양새다. 전문기능을 요구하지 않는 단순 육체 노동이 주를 이루는 보통 인부의 임금은 지난해 하반기 15만3천671원에서 올 하반기 16만1천858만원으로 5.33%(8천187원) 상승했다. 

 

전문 기술을 갖춘 인부들의 임금은 더 크게 뛰는 양상이다. 배관공, 위생공 등 기계설비 공사와 관련된 직종의 노임비는 올해 상반기 대비 2만원 가까이 뛰었다. 건설 현장에서 기능 인력 공급이 저조해, 인건비도 상대적으로 더 오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년比 하루 평균임금 1만6천원 ↑
전문기술 갖춘 노동자들은 더 인상
"인력난 해결되지 않고 있단 증거"

이번에 공표된 시중 노임 단가는 사용자가 1일 8시간 근로의 대가로 노동자에게 일급으로 제공하는 기본급이다. 지난 1일부터 적용됐다. 인건비가 일제히 오른 만큼 공사비 상승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올해 경기도내 주택정비구역 조합들은 인건비, 건설 자잿값 상승 등을 이유로 시공사와 공사비 재협상을 진행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갈수록 심화하는 인력난이 노임비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토로한다.

한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 현장의 노임비 상승은 업계 전반의 인력난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현장의 인력난 문제를 개선하려면 단기적으로 외국인 노동 인력 유입 확대 등의 조치가 필요하겠지만, 근본적으로는 우리나라의 청년들이 현장으로 유입되고 정착할 수 있도록 근무 환경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