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 사는 직장인 임모(39)씨는 추석 연휴를 맞아 3년여 만에 해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 여행을 갈 수 없었는데, 모처럼의 황금연휴로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돼서다.

예전 같았으면 벌써부터 환율을 확인하느라 분주했겠지만 임씨는 환율을 체크하거나 환전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 해외에서도 각종 모바일 페이로 결제가 가능해져서다. 임씨는 여행 동선에 포함된 식당이 페이결제가 되는 가맹점인지 여부만 확인한 뒤 여행을 떠날 예정이다.

코로나19 엔데믹을 맞아 여행 심리가 폭발하면서 해외로 나서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지만, 예전처럼 환율을 일일이 확인한 뒤 조금 더 저렴하게 환전하는 방법을 찾는 모습 등은 줄어들 전망이다. 해외에서도 선불 충전카드와 각종 페이 서비스가 활성화돼서다.

환전 수수료도 덜고 돈을 분실할 위험성도 줄어드는 등 여행객들의 편의성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현금 분실할 위험성은 줄고 '편리'
일본·중국 등 QR 현장 결제 확대

1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는 일본과 중국 등에서 페이를 통한 결제가 가능하도록 제휴 확대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중국과 일본 전역 내 유니온페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네이버페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QR 현장결제가 가능하다.

카카오페이도 지난 2019년 7월 일본에서 처음 결제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 이후 꾸준히 글로벌 결제망을 확대해왔다. 현재 일본, 마카오, 중국, 싱가포르 등의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국내에서 결제하던 방식과 동일하게 QR코드를 제시하면 카카오페이머니로 결제가 된다.

페이뿐만 아니라 트래블로그와 트래블페이 등 충전식 선불카드도 유행이다. 해당 카드는 현지 외화를 현재 환율로 충전해 일반 카드처럼 결제할 수 있는 카드다. 결제 수수료와 환전 수수료가 붙지 않아 간편하고 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현금에 비해 분실 위험도 적고 미리 충전해놓기 때문에 환율 변동과 관련, 금전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처럼 환전한 현금을 지갑에 가득 들고 다니면서 여행을 하지 않아도 된다. 현재 일본과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만 페이 결제가 가능하지만, 앞으로는 결제 가능 국가가 점점 늘어날 것이다. 페이 결제가 유행한다면 저렴한 환전소를 찾아다니는 일도, 돈을 잃어버릴 걱정도 하지 않아도 돼 여행을 더 편안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