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시가 발주한 안양천 상수도 공사 현장에서 노동자 2명이 토사에 매몰돼 숨진 것과 관련, 토사 붕괴 예방 흙막이를 설치하지 않는 등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와 예견된 인재가 아니었느냔 지적이 제기된다.
11일 의왕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8분께 의왕 고천동 '안양천 송수관 확관 이설공사' 현장에서 70대 A씨와 30대 B씨가 무너져 내린 흙더미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은 당시 2.5m가량 파놓은 구덩이에 들어가 송수관 용접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소방당국은 심정지 상태인 이들을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11일 의왕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48분께 의왕 고천동 '안양천 송수관 확관 이설공사' 현장에서 70대 A씨와 30대 B씨가 무너져 내린 흙더미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은 당시 2.5m가량 파놓은 구덩이에 들어가 송수관 용접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소방당국은 심정지 상태인 이들을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안양천 공사중 흙더미에 깔리는 사고
토사붕괴 막는 흙막이 등 미비 증언
단순사고 아닌 '인재' 가능성 제기
의왕시 등 관계자 책임땐 업무과실 입건
이런 가운데 해당 공사의 핵심 관계자로부터 토사 붕괴를 막기 위한 흙막이(지지대) 설치 등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증언이 나와 단순 사고가 아닌 '인재' 논란이 일고 있다.
사고 현장에서 만난 시공사 관계자 C씨는 "앞선 (작업) 구간에도 흙막이 공사를 따로 하거나 그러지 않았다"며 "지반이 약해 사고가 난 것 같다"고 했다. 해당 공사는 지난 7월 앞서 옻우물교 부근부터 진행됐으며, 이미 몇 차례 같은 방식으로 상수도 공사 작업이 이어져 온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최명기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는 "하천변에서 굴착 공사를 할 경우 모래에 물기가 많이 남아 무너지기 쉽다. 이 때문에 굴착 경사를 완만히 한다거나 흙막이 같은 안전 조치를 해야 한다"며 "발주처는 물론이고 시공사와 감리 등 관련 안전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인재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경찰도 토사 붕괴 예방을 위해 흙구덩이 양쪽에 지지대를 설치하지 않았는지 등을 포함해 현장 관계자 상대로 안전조치 미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의왕시를 비롯해 시공사 관계자들 사이에서 사고 책임이 나온다면 이들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나갔을 때 지지대 등 안전장치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것을 직접 확인했다"며 "아직 (혐의 유무에 대해) 단정 짓기 어려운 상황이라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의왕시가 발주한 공사인 만큼, 시도 책임이 있는지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사고가 일어난 정확한 원인 등에 대해 시공사와 소통하며 파악하는 단계"라며 "사망자 입장을 최대한 고려해 지원 방안을 마련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같은 날 오후 2시45분께에는 용인시 수지구의 한 근린공원 공사현장에서 50대 노동자 1명이 추락한 공사 구조물에 머리를 부딪치는 사고가 났다. 소방당국은 옹벽 붕괴와 함께 흘러내린 토사에 하체가 매몰된 그를 1시간 여만에 흙더미에서 꺼냈지만 결국 숨졌다.
/송수은·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