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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 방치된 송도 국제병원 부지에 난임·세포치료 특화병원이 들어설 전망이다. 사진은 송도 국제병원 부지. /경인일보DB

 

장기간 방치됐던 인천 송도 국제병원 부지에 차병원의 난임·안티에이징·세포치료 특화센터 건립이 추진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차병원(성광의료재단)은 12일 송도 G타워에서 '글로벌 특화병원'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20년 방치된 국제병원 부지에
인천경제청-차병원 건립 추진

송도 국제병원 부지(I-11블록·8만719㎡)에 추진되는 글로벌 특화병원에는 난임전문병원을 비롯해 줄기세포치료센터, 안티에이징센터, 바이오-셀 은행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와 함께 차의과대학 일부 학과 이전도 검토되고 있다.

차병원은 세포치료와 난임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있는 의료기관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배아줄기세포치료에 대한 임상 허가를 받았으며 세포 배양과 관련한 88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민간 의료기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시험관 아기와 나팔관 아기 시술을 성공하기도 했다. 급속냉동 방식으로 난자를 얼리는 난자동결법을 개발해 세계 최초로 난자은행을 설립했다.

인천경제청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주)인천투자펀드를 활용한 공공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부지를 매입하고 관련 시설 건물을 건립, 차병원에 임대 한다는 방침이다. 인천경제청은 지난 8일 사업 추진을 위해 거쳐야 하는 행정 절차인 인천시 투자유치기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유치기획위원회 심의 통과
안티에이징·바이오셀은행 입주

송도 국제병원 부지는 포스코이앤씨를 중심으로 설립된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 소유다. 인천경제청은 이곳에 여러 차례 국제 병원 건립을 추진했지만 실패했고 20년 가까이 방치 돼 왔다. 인천경제청은 현재 송도 세브란스병원과 청라 아산병원 등 800병상 규모의 대형 종합병원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병원 부지에 또 다른 종합병원 건립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진료과가 중복되지 않으면서 앞으로 고부가가치 창출 잠재력이 있는 특화병원을 유치하는 것으로 정책 방향을 선회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협약 체결식에는 김진용 인천경제청장과 김춘복 성광의료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진용 청장은 "미래 고부가가치 의료 산업인 안티에이징과 난임 등에 특화한 병원을 설립해 송도가 국내에서 관련 분야 선도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총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