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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 예약 어플리케이션 똑닥이 유로로 전환되면서 부모들의 근심이 더욱 깊어졌다. 사진은 똑닥 홈페이지 사진. /똑닥 홈페이지 캡처

 

누적 가입자가 1천만명에 달하는 병원 진료 예약 애플리케이션 '똑닥'이 유료로 전환하면서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갈 일이 많은 부모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비용을 결제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2세 딸아이를 키우는 정모(28·여·인천 미추홀구)씨는 최근 똑닥의 서비스 이용료를 결제했다. 아이가 아플 때마다 찾는 인근 소아과 의원에서 똑닥으로만 진료 예약을 받아서다.

그는 "요즘엔 워낙 소아과 대란이라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려면 앱을 이용하는 것이 선택사항이 아니라 거의 필수가 됐다"며 "엄마들은 어쩔 수 없이 구독료를 결제해야 하는 상황인데 앱이 유료화돼서 아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똑닥은 모바일로 진료 접수한 이용자에게 실시간으로 대기 순번을 알려주는 앱이다. 소아과 진료를 받기 위해 아침부터 줄을 서서 접수증을 받아야 하는 불편함을 덜어 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런데 똑닥 운영 업체는 경영난을 이유로 이달부터 1개월에 1천원(1년 1만원)을 받고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문제는 똑닥으로만 진료 접수를 받는 소아과가 많다는 것이다. 3세 아들을 둔 최모(32·여·남동구)씨는 "어쩔 수 없이 똑닥 유료 서비스 가입을 고민하고 있다"며 "단순히 병원 진료 예약을 하는데 비용을 내야 하는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앞서 똑닥 운영 업체는 이용자에게 부담되지 않을 최소한의 금액으로 구독료를 결정했다며 다른 수익모델을 계속해서 고민해나가겠다는 글을 앱에 공지한 바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아동학과 교수는 "병원이 앱으로만 진료 접수를 하면 저소득층, 고령자, 외국인 등은 의료 서비스 접근이 어렵게 된다"고 지적했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