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밀가루빵보다 식감은 쫀득하고, 맛은 더 담백해서 좋아요"
12일 오전 11시께 찾은 오산시 외삼미동의 베이커리 카페 '골드헤겔'. 홍종흔 제과 명장이 운영하는 홍종흔베이커리 본점이기도 하다. 카페 입구엔 가루쌀빵 판매를 알리는 '가루쌀과 함께하는 건강한 빵지순례' 입간판이 놓여있었다.
빵지순례는 농림축산식품부가 국산 쌀 소비 촉진을 위해 진행하는 행사다. 오는 17일까지 진행되며 경기도에서는 골드헤겔을 포함한 5개 베이커리가 가루쌀빵 판매 행사에 참여 중이다.
소위 '분질미'로도 불리는 가루쌀은 밀가루 대체품으로 떠오르는 쌀가루 전용 품종이다. 쌀 소비 감소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정부가 가루쌀 재배를 촉진하고 있다. 이번 행사도 그 일환으로 이뤄지고 있다.
농림부, 국산쌀 소비 행사 진행
17일까지 5개 베이커리 참여 중
밀가루만큼 쫀득·담백함이 특징
골드헤겔에서는 '농촌사랑 쌀소금빵', '속편한쌀빵', '블랙홀', '쿡살라미 할라피뇨', '먹물피자빵' 등 5가지 빵을 판매 중이었다. 이중 소금빵과 속편한쌀빵은 치즈 등 충전물이 들어가지 않은 가루쌀빵으로,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쫀득한 식감도 인상적이었다.
치즈, 야채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 빵은 밀가루빵을 먹고 있는 것인가 착각될 정도로 맛과 식감 모두 밀가루빵과 견줘도 손색이 없었다. 소비자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이모(29)씨는 "가루쌀이라고 해서 부서지는 식감일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쫀득하다. 맛도 밀가루빵과 흡사해 눈 감고 먹으면 비교 못할 정도"라고 평했다.
수원 장안구 '이학순 베이커리'는 15년 전부터 쌀가루로 만든 빵을 선보였던 곳이다. 이번 빵지순례에서는 '우리쌀 크랜베리 깜파뉴', '벌꿀 카스테라', '쇼콜라 카스테라' 등 3종의 가루쌀빵을 출시했다.
깜파뉴와 벌꿀 카스테라는 3년 전에 출시한 메뉴지만, 주 원료가 '밥쌀'에서 가루쌀로 바뀌었다. 딱딱한 밥쌀을 쌀가루로 만들려면 물에 불려야 하지만, 가루쌀은 불릴 필요 없이 바로 빻아서 사용할 수 있어서 편리하다는 게 이곳 설명이다. 때문에 쌀가루로 제품을 만들 때보다 공정과 비용이 줄어든다고 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